9천원이라해서
잠옷바지를 하나 사왔습니다
옷은 대개 만원 이상은 잘 안 사입습니다
선물을 받거나
회사에서 주거나
그런 옷은 좀 값이 나가는것도 있지만
돈주고 사는 옷은 만원을 안넘습니다
거의
평생을
청바지에 후드 점퍼 허름한걸 입고 살았는데
이 똑같은 복장이 주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늘 같은 스타일의 청바지와 후드점퍼니
빨아도 안빨아도 다른 분들은
새옷인지 지난옷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장작불을 때며 살기 때문에
연기냄새가 늘 배어 있게 되어
냄새가 안나도록 밖에 걸어두고 입습니다
한겨울에 밖에 걸린 옷 입을땐 앗 너무 차거워
그러기도 합니다
향수냄새를 싫어하는것처럼
남들도 내게서 장작불냄새가 나는것은 싫어할테니
냄새가 안나도록 언제나 조심합니다
단점은
늘 같은 옷을 입으니
후드점퍼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해도
다 나인줄 알아본다는 점입니다
오랫만에
새 잠옷을 사서 입고 잤는데
바짓단에 고물줄이 없어서
잘때 뒤척거리면 바짓단이 종아리까지 올라오는바람에
잠옷바지단에 고무줄을 넣으려 합니다
저 고무줄 옛날분들은 기억하시지요
아기 기저귀 고무줄
뭐라고
아기 기저귀 고무줄이 뭔데
예전에
아기들은 다 천 기저귀썼습니다
그시절 기저귀 잘 빨아서 말려서 개서 접어서
채울때 허리에 묶던 고무줄입니다
그런 고무줄을 아직 판다고
요즘은 다른 용도로 판매합니다
새총고무줄로 구입한 것인데
새총만들고남은것입니다
잘 끼워서 길이에 맞게 자르고 묶었는데
묶은 매듭이 발목에 신경쓰여서 자르고 실로 꿰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