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 항구를 갔더니
플랭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레져용 보트나 낚시배는 배를 띄울수 없답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습니다
자기가 가진건 절대로 양보할수 없습니다
순 우리말로는 텃세라고 합니다
텃세
터를 잡고 있는 사람이 권세를 부린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존 터를 잡은 부두 어민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놀러 오는건 좋아요
그런데 생업에 방해가 되고
부두에서 술먹고 어선이 드나드는데 걸기적거리고
아무 곳에나 방뇨하고 해녀들 물질하는데도 원투낚시대나 던져대고
돈 절약한다고 다 싸가지고 와서 먹고 버리고
도대체 수입도 없고 쓰레기만 버리는데 누가 좋아라 하겠나요
그러니 안오는것이 차라리 좋아요
그래서 배를 못내리게 하는거지요
레져보트를 가지고 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는데 누가 사먹겠어요
그리고 국민 세금으로 만든 부두가
자기네 것인것 처럼 주인행세 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국도나 고속도로를 개인이 자기 것인것 처럼
주인행세를 하는것은 부당합니다
무엇이 옳은지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한평생 살아갈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하면
텃세부리는 일도
현지주민에게 폐를 기치는 일도 줄어들텐데요
다시 두시간을 안면도를 가로질러
올라갔습니다
태안반도를 다 지나서 어떤 작은부두로 갔습니다
어느곳인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곳은그래도 주민분들이 많이 친절하십니다
해경도 친절하고
백사장도 깨끗하고
다만 부두가 썰물과 밀물때 배내리는시간이 아주 제약이 많은곳입니다
밀물때 네시간만 배를 내리고 올리수 있는 곳입니다
원주에서부터
6시간 반만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는 날물이라
배를 못내리고 방파제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방파제 낚시는 그렇습니다
큰 고기는 멀리 있으니 낚시바늘이 돌에 잘 걸리고
많지 않으니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혹시
고기는 안잡혀도 좋으니
입질만 받고 싶은 저 같은 사람이라면
방파제 틈에 넣고 굴낚시를 하면 됩니다
입질은 많습니다
작은 고기는 잡는대로 바로 놓아주는데
잡으면서도 미안합니다
나 재미있자고 남 아프게 하는것 같아서
주변경치인데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도
어디를 보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내일 배를 타고
저 끝에 보이는 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저 곳은 더 큰고기가 더 잘 잡힐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합니다
해수욕장 옆에 배를 내리고
차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아침을 먹고 물이 들어오면 부두에 가서 배를 내리고
바다로 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