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에 있던
장작 난로를 작업실로 옮기려 합니다
어디에 있던지 그게 그거지만
여하튼 난로를 옮기고 싶었습니다
장작 난로의 단점은
재를 끝없이 치워야 하는데
방안에서 재가 날리면 청소가 쉽지 않습니다
불이 잘 안들어 연기라도 밖으로 내면
옷이며 이불이며 온통 불냄새라고 하나요 그게 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골 냄새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장작난로 때는 방에는 옷을 걸어 두지 않습니다
밖에다 걸어 두지요
냄새는 안나는 대신 아침에는 얼음 옷을 입는 느낌입니다
블로그나 테레비젼은 참 좋습니다
장작불이나 모닥불 모습만 보니 냄새는 안나서 좋아 보이니까요
연통구멍을 만듭니다
연통구멍을 만들때는 뜨거워서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벽에 직접 닿거나 불이 붙을만한 것으로 만들면 위험합니다
조립식 판넬 자투리를 스티로폼을 떼어내고
알 철판만으로 전정가위를 이용해 구멍을 냈습니다
시골에서는 철판 쪼가리 구하는 것이 도시보단 쉽지요
여기저기 다녀보면 버리는 것들도 많으니까요
뒤편에는 나무 판대기를 댔습니다
철판만으로는 약해서 벽이나 기둥에 부착하면 힘을 못 받거든요
이때 나무판대기는 난로 구멍보다 좀 크게 구멍을 냅니다
그래야 연통의 열기에 영향을 덜 받으니까요
피스 못 세개는 기둥에 부착하려고 박아둔 나사못입니다
나사못이 일반 못보다 좋은 이유는 부착력이 좋고(단단하게 붙는다는뜻)
몇번이고 뜯었다 붙였다 하는데 다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큰문 반대편에도 작은 문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문이 없다면 우물로 가려면 큰문으로 나와서 집을 빙 돌아 가야하고
난로를 때면 재를 치우는데 이편으로 나가야만 가까워서 편하거든요
난로 위치를 잡고 연통 높이를 재서 구멍낼 위치를 정합니다
비닐을 잘 자르고 아까 준비한 연통구멍을 기둥에 부착하고
손타카를 이용해서 비닐이 열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잘 부착하면 됩니다
올 겨울에는
작업실에서 장작을 패면서 자투리 나무로 불도 피우고
밤도 구워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그래 보려 합니다
매년 생각은 무성한데
한번이나 제대로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소풍자체보다는 소풍가기 전날밤에 설레임이
준비하는 즐거움도 큰거니까
그런마음으로 겨울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