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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2. 8. 3. 11:44

예전에 장거리 많이 다닐때

지금도 많이 다니지만

 

어스름 저녁때

강릉에서 속초방면으로

4차선국도로 양양비행장 근처를 지날때였습니다

 

앞차가 봉고 트럭이었는데

멀리 2 차선으로 달리고 있어서

2차선에서 1 차선으로 추월을 해야지 하고 접근하는데

갑자기 앞 유리창이 뿌옇게

안개끼는것처럼 뭘 뿌리는것처럼 변하길래

얼른 와이퍼를 작동시켰습니다

아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경유인 것 같았습니다

와이퍼가 한번 밀고 지나가니 확 번지면서 더 안보입니다  

초고속으로 와이퍼를 워셔액을 뿌리면서 닦았더니

간신히 닦인곳만 보입니다

 봉고차에 가까이 다가가가보니

주유구캡이 없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연료탱크 구멍에 뚜겅이 없어도 기름이 밖으로  안 나옵니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벤츄리현상으로

공기흐름이 빨라지면서 입구로 기름이 딸려 올라오고

뒤로 분사하듯이 뿌려집니다

저러다 기름이 다 떨어지면 길에 설텐데

뒤에 오는 다른차들도 기름을 뒤집어 쓸텐데

알려줘야 해

 

봉고차 옆으로 달리면서

빵빵거리면서 봉고차 차 뒤편을 손가락으로 가르켰습니다

이 봉고차 급가속을 하면서 더 빠르게 달립니다

왜지 왜 저러는거지

이번에는 비상깜빡이 켜고 라이트 번쩍거리면서 따라가는데

점점 더 빨리 달립니다

지고 싶지 않은건가

내가 무슨 위협을 가했나

마침내 속도를 내서 옆에 붙었습니다

 

창문을 내리고

봉고차 뒤를 가르치면서

있는 목청으로 소리를 쳤습니다

기름통

기르음통  

 

비상깜박이 켜면서 길옆에 서는걸 보고

참 잘했어

그런데 다음에는 안할거야

알려주려고 했는데

둘이 경주하듯이 과속을 했던

그 과속이 더 위험했던거 같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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