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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이야기

산끝 오두막 2007. 8. 7. 10:16

이상한 이야기 하나

 

어느날

산끝 오두막에서

인제를 나오다가

정자리 우각천(이 소하천이름이다)

공사장 옆 공터에

다정해 보이는 부부와 아이

한 노부인등

한가족이 텐트를 치고

이른 아침을 먹고 있었다

 

빠르게 휙 지나치는 차안에서

번개같은 생각을 했다

저 집은 아이가 보채고 울어서

사람많은

야영장엔 가기 힘들거야 주변에서

아이운다고 꽤 짜증스러워 할테니

콘도도

조금만 늦으면 예약이 어려울거야

그러니 가장은 조용하고

사람들 피해 안주고 돈이 많지 않으니

경제적 부담은 적은 곳을 �으려니

헤메다가

저 공사장 공터에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조금 아파져서

산끝오두막이 빈집인데

저분들보고 올라가서 쉬시라고해야지

그 순간에도 차는 몇백미터를 계곡을 따라 내려왔다

어렵게 좁은 �에서 차를 돌려 올라가면서도 고민을 했다

 

내 순수한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까

무슨 장사속으로 이해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저곳을 맘에 두고 와있는건 아닐까

꼭 저기 있어야하는데

내가 불편하게 친절을 베푸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하다가

그 텐트앞에를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는

한참을 망서리다가

현시대는 불필요한 친절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에

다시 차를 돌려 내려 오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눈을 감고 편하게 살까

도움을 주려 노력하면서 살까

 

난 참 이상한 사람이다

그냥 선한것도 아니고 선한척하려 하는건지

선해야 된다고 믿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지?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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