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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끝 오두막 2023. 1. 4. 09:17

마당에 드럼통 난로에 불을 피웠습니다

장작을 하게 되면

엔진톱으로 통나무를 잘르게 되고

그러면 톱밥이 엄청나게 생기는데

그냥 두면 거름도 되고 좋기는 하겠지만

양이 제법 되고

나무가지 자투리도 많이 남아서

오래만에 모닥불을 피우기로 했습니다

 

불을 피우고

따뜻한 불앞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이 추운 한겨울에

그시절 어머니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밥을 하고

찬물에 설거지를 하고

아궁이에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냇가에서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라는 건 꿈도 못꾸고

그런데도 남편이란 것들은

방안에서 큰소리나 치고

밥상이나 뒤엎고 손찌검이나하고

반찬타령이나하고

물론

장작도해주고 불도 때주고 그런 아버지들도 있었겠지만

내가 본 그 시절 남자들은 아버지들은 그런 인간이

하나도 없었지

참 찌질하고 비겁한 고집불통들이 많았지

 

그렇다고 해서

지금 여자들이

그렇게 쥐잡듯이 남자를 닥달하는게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지금같이 그런 애완견처럼 사는 남자들이 그래서 좋은거냐고

여자 뒤에 숨어서 여자 눈치만 보고

여자가 뭐라하면 벌벌 기어야 하고

여자는 여자가  어떻다는 말만 꺼내면 남녀차별이 성폭행이니 

 

아니 무슨 생각을하는거야

톱밥을 있는대로 드럼통에 넣어더니 불꽃이 치솟습니다

따뜻한 불앞에서

달을 바라보면서

이런 추운날 이런 산속에서

나를 낳았을

불쌍한 어머니 생각을 하다보니

아버지생각으로

지금 남자들 여자들  생각으로 생각이 번져서 그렇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적당히 해야 합니다

 

자기생각만 하면

어느쪽이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사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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