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부치시던 땅이
대충 천평 정도 되십니다
축사 빼고 안부치시는 윗밭을 뺀다고 해도
800 평정도가 되는데
어머니 혼자 부치기에는 약간 힘든 크기였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게 되면
가끔 궁금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농지도 별로 안 큰데 왜 트랙터를 샀을까
비싸다는데
이번에 밭을 갈아 달라고 부탁하면서
앞으로는 갈아 달라고 하지말고 직접 경운기로 갈아야 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밭을 갈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트랙터 가지신 분이 바쁘셔서 갈아주지 못하는 상황이고
옥수수 모종은 클대로 커서 옮겨심기에는 너무 크고
어머니가 애가 타실때가 많았을것 같습니다
혼자서 띠엄띠엄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김을 맬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비닐을 다 덮으려고 합니다
비닐 덮는 기계는 부담이 가지만 넓은 땅을
혼자 농사를 지으려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하나 마련 했습니다
좋으네요
어머니와 둘이 비닐을 덮을때는 끌고 흙으로 덮고
두 사람이 해도 바쁘고 힘들었는데
고랑만 잘 맞으면 혼자서 끌고 나가면 비닐이 깔리고
옆의 흙도 덮어 줍니다
고랑이 안맞으면 한족 흙 덮개는 빼고 끌고 나가면
나중에 흙이 안 덮인 쪽은 삽으로 대충 흙을 덮고 나가면 됩니다
죽자고 다섯시간을 비닐을 덮었는데
고랑을 파 주신 트랙터가 비뚤빼뚤하게 고랑을 파서
줄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밭을 잘 갈아주는 분이 있고 서툰 분이 있다고 하실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밭고랑에 비닐을 덮다보니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로타리를 치고 고랑을 낼때
물이 잘빠지게 경사를 주어야 하는것과
다음 밭고랑과 연결이 일정하게 되도록 하는게 쉽지 않은 작업인 것 같았습니다
기게는 10분이면 해 놓고 가지만
사람이 삽질로 수정하는 데는 하루종일일 걸립니다
삽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호미로 이 고랑을 파고 물길을 내고
그러셨겠구나
어찌 되었던지 비닐은 다 덮었습니다
어머니처럼 비닐을 다 안 덮고 그냥 농사를 지을수도 있지만
김을 맬 자신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옥수수를 심었는데 봄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리고 옥수수 모종이 웃자라 키가 너무 큰 걸 그냥 심었더니 바람에 반이 부러졌습니다
덮은 비닐도 여기저기 일어나서 펄렁거리고
혼자 짓기에는 작은 크기는 아니네요
울타리에는 나무를 좀 심고 밭은 조금씩 줄여서
농사짓는 면적을 줄여야 겠습니다
이 많은 옥수수를 나중에는 어떻게 할까
팔고 싶지도 않고 다 먹을 수도 없고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봐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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