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은 아주 특수한 관계입니다
어머니를 두고 보면
두 남자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게 규정 됩니다
한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생을 함께한 사이이고
또 다른 남자는
그 여자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오게 된 존재입니다
여자가
이성으로 머리로 생각하는 남자는 남편이고
여자가
감정으로 사랑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아들이 됩니다
이 두가지 차이는 아주 큰 차이가 됩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못하던 시절에는
이 여자들 엄마들 감정이나 마음은 무시되고
아버지가 절대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아들을 자기 대신 성공해야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 아들을 서울대 법대에 보내야지
내가 못한 일들을
내가 당한 수모를 아들을 통해서 복수를 해야지
아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자기가 못 이룬 것들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 했습니다
그래서
두들겨 패면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판검사가 싫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가난하게 살았던
어머니를 풍족하게 해드리고 싶었지요
그래서
고려대 경영학과를 가게 되었는데
이 일로 인해서 부자지간은 완전히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일은
그 아버지 동생도 아들이 있었습니다
형네 아들이 고려대를 갔으니 내 아들도 그정도는 가야지
그 분도 아들을 혹독하게 다그쳤습니다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한끝에 그 아들도 고려대를 입학했습니다
그 아버지 동생은 형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애도 고려대 갔어
한 아버지는
아들이 고려대 간게 창피했고
다른 아버지는
고려대 간 아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6년이 흘렀습니다
동생네 아들은 대학 2년 군대 2년 다시 복학해서 대학2년
졸업식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동생네 부부가 졸업식에 가려했는데
무슨일인지 동생네 아들은 졸업식을 안가겠다고 합니다
그 동생네 아들은
고려대에 입학한적조차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 아들이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아들 자신인가 아버지인가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고려대에 합격 했다고 거짓말하고 6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는 몰랐을까요
저는 알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버지는 지금 세상을 떠나고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세상사가 다 부질없는 일들인데
왜 그렇게
그 시절 아버지들은
아들을 힘들게 했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