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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버지

산끝 오두막 2024. 2. 6. 08:59

아버지와 아들은 아주 특수한 관계입니다

어머니를 두고 보면

두 남자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게 규정 됩니다

 

한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생을 함께한 사이이고 

또 다른 남자는 

그 여자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오게 된 존재입니다

 

여자가

이성으로  머리로 생각하는 남자는 남편이고 

여자가

감정으로 사랑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아들이 됩니다

 

이 두가지 차이는 아주 큰 차이가 됩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못하던 시절에는

이 여자들 엄마들 감정이나 마음은 무시되고

아버지가 절대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아들을 자기 대신 성공해야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 아들을 서울대 법대에 보내야지

내가 못한 일들을

내가 당한 수모를 아들을 통해서 복수를 해야지

 

아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자기가 못 이룬 것들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 했습니다

 

그래서

두들겨 패면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들은 판검사가 싫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가난하게 살았던

어머니를 풍족하게 해드리고 싶었지요

 

그래서

고려대 경영학과를 가게 되었는데

이 일로 인해서 부자지간은 완전히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일은

그 아버지 동생도 아들이 있었습니다

형네 아들이 고려대를 갔으니 내 아들도 그정도는 가야지

그 분도 아들을 혹독하게 다그쳤습니다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한끝에 그 아들도 고려대를 입학했습니다 

그 아버지  동생은 형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애도 고려대 갔어

 

한 아버지는

아들이 고려대 간게 창피했고

다른 아버지는

고려대 간 아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6년이 흘렀습니다

동생네 아들은 대학 2년 군대 2년 다시 복학해서 대학2년

졸업식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동생네 부부가 졸업식에 가려했는데

무슨일인지 동생네 아들은 졸업식을 안가겠다고 합니다 

 

그 동생네 아들은

고려대에 입학한적조차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 아들이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아들 자신인가 아버지인가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고려대에 합격 했다고 거짓말하고 6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는 몰랐을까요

저는 알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버지는 지금 세상을 떠나고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세상사가 다 부질없는 일들인데

왜 그렇게

그 시절 아버지들은

아들을 힘들게 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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