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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각서

산끝 오두막 2022. 2. 23. 09:36

이러 이러 하기로 한다

종이에 사인해서 약속합니다

 

말로는

아무도 안믿으니까

종이에 쓰면 믿나요

지켜질까요

물어 볼게요

안 지키면 어떻게 할건데요

 

때려줄까요

때릴만한 상대여야 때리지요

 

핵폭탄 다 넘겨주면

침략 안할께

미국도 유럽도 러시아도

소련이 붕괴될때

우크라이나가 핵을 수천발 가지고 있어서

불안 불안 했는데

강대국이 떼로 모여서 우리가 빼앗자

그리고 안쳐들어 간다고 약속 해주자

핵폭탄은 러시아 주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해 주고

아주 좋은 약속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그까짓 핵폭탄 수천발 보다

좋은 집 좋은자 경제적인 부가 더 좋았을겁니다

 

강대국들이

부다페스트에 모여서 각서를 썼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침략합니다

만약

우크라이나 

핵폭탄 수천발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러시아든 미국이든 침략할수 있었을까요

 

우크라이나가 

핵폭탄 포기 안했다면

미국이 러시아가 경제 봉쇄조치로 말려 죽였을겁니다

그래서 

핵폭탄을 다 넘겨 주었더니 두들겨 맞습니다

 

이제는 선택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핵폭탄 갖고 굶어죽을까요

핵폭탄 주고 따뜻하게 몇년 살다가 두들겨 맞을까요

 

국가간에

평생 서로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은 없습니다

 

누구편을 들고

어떤쪽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너라면

저요

저는 핵폭탄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저를 굶겨 죽이려 한다면

궁지에 몰아서 쥐처럼 된다면 

미국에

러시아에 핵을 쏠겁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그들은 나를 굶겨 죽이면 안됩니다

굶겨죽이지 못하게 될겁니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이판 사판 핵을 쏠거라는걸 알기때문에

잘 먹고 잘살게 해주지는 않겠지만

굶어죽게 만들지도 못할거고

마음대로 폭행하고 때리지도 못할겁니다

 

가난해도

그들에게 큰소리치며 살고 싶습니다

부자집 문간방에서

잘 먹고 잘 살기 보다는

가난해도 내집에서 내맘대로 살고 싶습니다

 

돈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존심 굽혀가면서

맞아가면서

성폭행당해가면서 

부자되고 싶지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나 건드리지마

그럼 나도 너 안건드릴께

 

강대국

절대로 우리 약소국 안돕습니다

어른들이

자꾸 6.25때 미국이 지켜줬다고

혈맹이고 우방이고 그러면서

또 지켜줄거라고 믿는게 웃겼습니다

 

우릴 지킨게 아니라

미국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일본을 지킨거고

일본을 지키는데 

한국에서 싸우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유리해서 그런걸 자꾸 착각합니다

 

옆집 누나가 예뻐서

그 동생에게 선물하는데

그 동생은 자길 좋아하는줄 압니다

그 누나가 딴 사람에게 가버리면

그 동생 낙동강 오리알 되는데 

그 동생 아직도 자길 좋아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깡패가

무릎꿇어 무릎 꿇고 빌면 살려는 드릴께

그렇게 안할겁니다

내놔

그러면 살려는 줄께

안줄겁니다

 

굶어도 가난해도 

내 자존심 지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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