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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있는 구멍들

산끝 오두막 2024. 4. 5. 08:29

어제는 출장이 끝나고

퇴비 살포기 프레임을 보러 갔습니다

다시 살펴보고

트랙터 견인고리 연결부도 들여다 보고

저녁밥을 해서

저녁은 상추쌈으로 먹었습니다

시골집에 상추가 너무 많아서 잘커서

주말에 뜯어온 상추를 잘 보관해서

오두막에서 요즘은 매일 상추를 먹습니다

 

한가지만 먹으면 지치지 않니

혼자 농사지어 먹으면

내가 열심히 농사지은 정성에 아까워 버릴수 없으니

아주 열심히 먹게 됩니다

 

밥맛없다고

음식이 맛없다고 투정부리는 사람에겐

직접 밥 해먹으라고 하면 됩니다

 

상추에 밥을 얹고 고추장을 넣고

입안 가득 우걱거리고 씹다가

갑자기 입이라는 구멍이 하는일을 생각해봤습니다

 

주기능은 음식 먹는 것입니다

그런가요

사람마다  다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은 말하는데 쓰는거야

말을 하는게 주 기능일까요

아니지

숨을 쉬는데 쓰는거야

숨은 코로 쉬는거지 

아니야

코는 냄새 맡는데 쓰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다가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인체가 가진 구멍들이 

그 구멍하나하나가 이렇게나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몰랐네

밥도 먹고 말도 하고 숨도 쉬고 침도 뱉고 

냄새도 맡고 숨도 쉬고 코도 풀고

오줌도 싸고 정액도 나오고

응가도 하고 방귀도 뀌고

땀도 흘리고 호흡도 하고

눈물도 나오고 보는게 뇌로 전해지고

그 구멍들로 뭔가가 조화롭게 들어 오고 나가고

참 유기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네

 

와 놀라운 일이네

그 구멍들로 무엇인가 들어가고 나가고

복합적인 기능이 최소 두세가지 이상은 되는데

그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픈거네

 

어떤 구멍이라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구멍이 막히거나 좁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배출을 잘 못하니 속이 망가질거고

흡입을 잘못하니 속이 망가질겁니다

 

상추를 입안 가득 넣고 씹다가

내가 가진 모든 구멍들을 개끗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유별나게

입이라는 구멍만 그렇게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

그 정도로

남은 구멍들도 관리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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