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살아계시면
참 예뻐하고 관리 잘하실 꽃들이
둔감한 남자손에는
그냥 풀보다 좀 나은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예초기로 풀 깍을때 살아남는 정도
아차하면
반 포기쯤으 날아가버리는 존재
그래도 늘 조심합니다
이 꽃이름이 수국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남자눈에는 그냥 하얀꽃
좀 더 세분하면 뭉텅이 송이로 피는 하얀꽃
올해 처음 예초기가 등장했습니다
일발에 시동도 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예초기 농법을 시작합니다
계속 풀만 깍으면 됩니다
고추 옥수수 가지 상추 고추
농약도 비료도 필요없고 잘 클 필요도 없습니다
판매할 상품이 아니거든요
풀깍는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풀을 깍으려고 예초기를 메고 밭에 갔는데
개망초
그 개망초가 또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 거기 딱 기다려
시동걸린 예초기 시동을 끄고 땅에 내려놓고
쪼그려 앉아서 해가 질때까지
개망초를 뽑았습니다
손수레로 세 손수래를 뽑았습니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넌 다른 풀들에 비해 키가 너무크고 너무 잘커
그게 이유야
넌 올해 내가 그렇게 뽑아도
내년에도 올해처럼 번성할거쟎아
이 밭에서는 내가 절대강자여서
너희들 형평성은 내가 결정해
올해는 개망초 네가 타겟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