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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참 많이 가는

산끝 오두막 2021. 7. 22. 09:40

남편입니다

아이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데

누구손이 그렇게 많이 가나요

그 손 안가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많이 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어떻게 안가니

안가면 꼴이 안되는데

그 꼴은 누가 결정하나요

당신눈에 꼴이 쟎아요

 

남편은 그런옷입고 싶지 않아요

아니야 그렇게 입고 나가면 부인 욕먹이는거야

그 남편 부인이 당신이라는 걸 누가 아는데요

당신눈에 보기 싫은거쟎아요

당신 눈에 거슬린다고

남편이

아이가

하고 싶은것을

당신 마음에 드는 것으로

당신 마음대로 바꾸면서

참 손이 많이 가는 남편이네 하거나

내가 없으면 저 아이는 어떻게 하지

그러면서 데리고 자살하는 그런 엄마인가요

 

속담에도 있어요

다 제 먹고 살건 가지고 태어난다고

 

엄마가 무슨 전지전능한 존재마냥

나 아니면 안되네

내 손이 안 가면 아무것도 안되고

그러지 마세요

만약 정말 끝없는 사랑으로 행복해하면서

그럴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투덜거리면서

남탓하면서

아이구 지겨워하면서

너무 손이 많이 가는 남편을 어린애 취급하면서

그렇게 할거면 하지 마세요

 

그 남편

그 아이

당신 없어도 아주 잘 살아 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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