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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스 운전에 대하여

산끝 오두막 2012. 7. 10. 09:25

세레스를 아시는 분들은

아마 다들 농사에 관계된 일을 하시는 분들 일겁니다

지금은 세레스가 단종 된지 10년도 더 된후라

더더욱 모르실 겁니다

 

요즘은 농촌형 4륜 트럭이 봉고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데

터보에 자동 사륜에 현가장치며 조향 장치가 다 최첨단으로

장착되서 나오는 모양입니다

 

예전 세레스는

겹판 스프링을 장착했고

터보는 아예 없으며 연료 분사도 브란자 식입니다

핸들도 기계식이고 (유압이 아니라 무척 힘이 듭니다)

 

저는 산타페를 출근차로 쓰고

세레스는 물건을 나르거나 집을 지을때만 씁니다

왜냐 하면 핸들 돌리기도 너무 힘들고

쿠션이 없어서 비포장을 조그만 속도를 내면

머리를 지붕에 들이 받기 일쑤 입니다

혹시 전륜 구동을 하고(데후를 넣고)

핸들을 급하게 돌리면 회전 반경이 다른

앞바퀴가 핸들을 거꾸로 잡아채서 손목을 비틀어

통증을 주는 일이 다반사 입니다

소리는얼마나 씨끄러운지 운전중에 통화하면 안되지만

혹시 전화라도 오게 되면 엔진 소리때문에

통화가 불가능 합니다

고속주행을 하고 싶어도 속도가 일반인이 생각하는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말 그대로 경운기 보다 조금 나은 트럭인것입니다

저는 단 50km를 끌고 왔다갔다 하는것도

씨끄럽고 불편해서

큰 맘을 먹어야 춘천이나 인제를 한번 끌고 갔다 옵니다

 

 

세레스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 놓는걸까요

 

제가 아는 어떤분은

그차로 고성에서 삼척을 어떤때는 대구근처까지를 다니십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오리를 기르시거나 왕겨를 나르시거나 용접을 하시거나

그런것은 그렇다고 쳐도

 

그 차를 끌고

몇백키로미터를 거의 하루 걸러 하루꼴로

운전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그분이 존경 스럽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하지 않아본 일은

다들 쉽게 생각하고 그걸 누가 못해 하는 일들을

일상처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는 그런 분들이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굳세게 농약을 안치고 끝까지 무농약 무비료로 농사를 고수 하시는 분들

손해와 적자를 무릅쓰고 사료 없이 닭이나 오리를 기르시는 분들

아무 사심없이 이웃을 돌보시는 분들

 

단지

다른 분이 세레스를 장거리 운전하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저를 반성하면 삽니다

 

남들하는일 쉬운일 없다

편하게 사는 걸 반성하고 더 열심히 살아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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