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에 물 받아 놓고
선외기 길들이다가 너무 아이들링 상태로만 길들이는 것 같아서
속도를 좀 올려 보려고 핑계김에 호수에 나갔습니다
계류장(배를 물에 편히 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경사진 부두)에 가려다가
그냥 맨땅인 호숫가에 차를 대 보았습니다
남들이 보면
그냥 계류장이지만 그 계류장에도 보이지 않는 암투가 있습니다
어부는 놀러 오는 사람들이 싫고
놀러 온 보트 타는 사람들은 부두가 국가 재산이고
자기도 당연히 세금내는데 국자재산인 부두를 가지고 텃세 부리는
어부들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레져보트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호수에 쓰레기가 늘어 나고
어망에 낚시바늘이 걸리고
그러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지만 그물에 고기를 도둑 맞거나 하면
그렇게 되겠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냥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맨땅에 배를 내렸습니다
비미니 탑(고무보트 그늘막)에
딩기돌리(보트이동 편하게하는 바퀴) 간이 의자까지 달고
여유롭게 운행 중입니다
배를 내리는데 옆에 계신 분이 묻네요
여기분이신가요?
네
어디가 고기가 잘 잡히나요?
저 낚시 안하는데요
아니 배가 있으신데 낚시를 안하세요?
그냥 타고 왔다갔다 하는 배입니다
이런 배가지고 계신데 낚시 안하시는 분은 처음 보네요
아 네
그러시곤 저쪽으로 가십니다
사실은 저도 낚시를 합니다
고기를 잡지 않는 것 뿐이지
멀리에 원투 릴대를 던지거나
밤에 대낚시 야광찌 일렁이는 걸 물끄러미 보는 것은 좋아 합니다
고기가 잡힐까봐 걱정하는 낚시꾼은 낚시꾼이 아닌거지요
호수 상류로 올라가 봅니다
길위에서 내려다 보는 절벽과 바로 물옆에서 올려다 보는 절벽은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저속인 상태로 여유롭게 달달거리면서
다리도 지나고 호수 끝에는 강물이 흘러 들어 올겁니다
서해안 조류를 이기려면 그 강물의 흐름도 이겨봐야 겠지요
상류로 올라갔다가
하류로 다시 내려갑니다
하늘도 이쁘고
바람도 시원하고
발가락이 앙상하네요
처음 내린곳에 도착했습니다
나름귀엽고 앙증 맞네요
그냥 2-3명 타고 놀기에는 딱 좋을 만한 크기입니다
사람들이 이 규격을 좋아하는 이유는
15마력 모타가 인력으로 들기(35kg정도)에 만만한 크기입니다
또 미선외기에 맞는 배는 340 콤비 정도 입니다
선외기가 이것보다 커지면 못드는데다가
관청에 등록도 해야 하고 절차가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많이들 이조합을 선택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