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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2. 6. 17. 08:59

사람생각이란게 참 단순합니다

또 못보거나 모르면 아닌줄 압니다

 

새집을 만들어 주면서 

다람쥐가 매끄럽고 가는

저 강파이프는 못 기어오를거야

 

그래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지난 며칠 허리가 아파서

찜질하면서 종일 창밖을 내다보는 며칠동안에

다람쥐가 얼마나 점프력이 좋은지

얼마나 저 쇠파이프를 잘 기어 올라가는지

영화를 보는것 같은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파이프를 얼마나 잘 기어 오르는지

새먹이통에서 새를 얼마나 잘 쫓아내는지

이 새집에서 저 새집으로 얼마나 잘 건너뛰는지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아 그러니

날다람쥐로 진화했겠지

 

새집으로 만들었는데

새먹이로 묵은 들깨를 잔뜩주었는데

새는 못먹고 못살고

다람쥐는 자기는 살지도 않으면서

새 먹이도 다 빼앗아 먹고

새집에 들락거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 매끄럽게 해봐야지

못 기어오르고 못 건너뛰게 해야지

그런 기둥용 강파이프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윤활제를 발라둘까

그리스를 발라볼까

가시철망을 감아볼까

아니면 매끈한 플라스틱 파이프를 끼워볼까 

 

 

 

페인트로는 못 미더워서

매끈한 플라스틱 파이프를 사왔습니다

 

철물점 사장님이

다람쥐가 고기를 먹는다구요

그래서

네 다 먹어요

메뚜기 잡아먹는걸 보면 끔찍할걸요

두 앞발로 꼭쥐고 머리부터 먹어요 아작아작

쥐앞에 다람이란 말이 붙었다고 쥐와 다른건 아니에요

그냥 쥐에요 줄무니만 있다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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