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 소개를 읽다가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영화는
살인자 자식을 둔 부모와
살해 당한 자식을 둔 부모가 만나서 이야기 하는 영화랍니다
분명하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정해진 상황입니다
살인자 부모는 가해자
죽은 아이 부모는 피해자
죽은 아이 부모는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겁니다
이야기를 원점으로 끌고 가보면
살인자가 된 아이의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했을까요
어떻게 했어야 아이가 살인자가 안되었을까요
만약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길렀다면 살인자가 안되었을까요
죽은 아이의 부모는
어떻게 했어야 아이가 안죽었을까요
그날 현장학습을 가려했는데 못갔다고 자책해야 할까요
담임선생님이 좀더 세심하게 살폈다면 안죽었을까요
그게
그 일이
이 마음 아프고 슬픈일이
어떻게 하면 안생겼을까요
안생길 일인데 생겼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해도 생길일이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슬프고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길때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만약
그때 이랬다면 그 일이 안생겼을텐데
그놈이 없었다면 그런일은 안생겼을텐데
그런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까요
하지만
이미 슬픈일은 벌어졌고
이제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만 남은 상황입니다
어떻게해야할까요
아이를 떠나 보낸 부모님은
이 살인자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마구 욕설을 퍼부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요
칼로 찔러 죽여야 할까요
그러면 죽은 아이가 돌아 올까요
안 돌아온다해도 마음은 좀 풀릴까요
그 부모는
내 아이를 죽인 사람이 아닌데
매일
매번
매순간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생기는 일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비가 오고
눈이 오는것처럼
그냥 생길 일이었고 인간이 막을수 없는 일지도 모른다
그 살인자 아이가 아니어도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생겼을일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생기는일들
좋은일
나쁜일
슬픈일
모두 그냥 자연현상처럼
받아들여질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좋은일은 당연하게 내노력이고
나쁜일 당연하게 너 때문이라고 안할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