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 분교를 임대내서
예쁘게 꾸며보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고싶은 연인과 가족이
오셔서 휴식을 가질수 있도록 하고 싶은마음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폐분교를 임대를 받았었습니다
분교 내부를 꾸미는 재미
화단을 가꾸고
이승복기념비를 색칠하고
책읽는 소녀의 먼지를 털어내고
칠판을 청소하고
마루바닥을청소하고
옛 추억이 생각나서 참 좋았습니다
그 때
돈이 좀 부족해서
서울에 사는 글도 가끔 쓰시고
시도 쓰시는 아는 형님에게 지원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천만원을빌려 주셨고
분교 이름도 지어 주셨습니다
"산끝분교" 라고
산골 분교도아니고
숲속 분교도 아니고
산골짜기 분교도 아니고
산끝자락에 있는 분교라서
산끝분교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역시 글을 쓰시는 분들은
예쁜 한글을 이리저리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 나신것 같았습니다
그 산끝분교가
연인들과 술안먹는 조용한 가족들에게
놀이의 공간이 아닌
정말 그냥 산책하고 담소하는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즈음에 재 임대 기간이 다가 왔고
이름이 좀 나게 되자
여러 분들이 임대를 받겠다고 달려들어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임대 계약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대를 포기하고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산끝분교에
오시던 연인과 가족분들을
계속 오시게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시설도 불편하고
돈을 받는 것도 멋쩍어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다만 두가족이 끝까지 오시기는 했는데
이제 그 분들도 아이들이 훌쩍 커서 더이상은
조용한 곳에 다시시지 않아도 되는 때가 되어
이제는
저혼자 그냥 꾸미며 살아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오시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한번 오시도록 하였는데
제가 마음을 많이 다쳤습니다
돈을 달란 것도 아니었고
시설이 혼자 만들어서 아주 불편하고
물도 부족하여 도시처럼 틀어 놓고 마구사용하면
금방 물이 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전기도 불편하고
오셔서 절대로 술을 드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모든것을 받아 들이고
감수 하시려면 오시고 아니면 안 오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부탁하고 사정하여도 괜챦다고 오신 분들이
꼭 나중에 화를 내고 뒷말을하시는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친구가 아니면 절대로
산끝오두막에 사람을 오도록 하지는 않을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7년 가까이 혼자 지내다 보니
숲과 바람과 새와 있는것이 정말 너무 편하고 조용하고 좋습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도 힘들고
돈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힘듭니다
도시의 휘황 찬란한 불빛보다 한밤의 별빛이나 보름달이
더 예뻐 보입니다
조용한 분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 보자고 했던
산끝 분교는 산끝 오두막이라는
혼자사는 오두막의 이름으로만 남았고
저는
그 형님이 선물해 주신 이름을 감사하게 받아서
지금 까지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오두막이
산끝오두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것입니다
산골오두막
숲속오두막
이런 이름이 아닙니다
깊은산의 끝자락에 있는 오두막입니다
이름은
산끝오두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