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에 닻를 다는데
빗방울이 부슬부슬 떨어져서
얼른 오두막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제법 많이 쏟아집니다
비가 온다고
밖에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그렇다면 오늘은 사발이 고치는날이네
시동이 꺼지는 이유
다른 이상이 없다고 가정할때
연료가 안올라 온다
연료가 너무 많이 들어 온다
연료가 없으면 당연히 시동이 안걸리는데
연료가 많으면 왜 안걸릴까
플러그가 젖으면 불꽃이 안튑니다
본격적으로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왠만하면 안뜯고 싶고
왠만하면 손 안대고 싶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쓰고 싶은데 망가졌으니 고쳐야지요
모든 기계의 심장은 엔진입니다
엔진의 심장은 캬브레타입니다
앞으로 이 캬브는 사라질겁니다
기계적인 분사장치는 없어질것이고
전자분사장치가 대신하겠지만
이 전자분사장치도 없어질겁니다
아예 내연기관이 사라질겁니다
여하튼
사발이 캬브레타는 분리하기가 약간 까다롭습니다
엑세레이터 케이블 분리하는게 약간 복잡하네요
그래서 핸들에서 케이블을 분리하지 않고 캬브레터에서 스로틀 밸브를 분리하고
에어크리너에서 호는 흡기밸브를 빼고
엔진으로 들어가는 파이프밴드를 풀고캬브레터를 분리했습니다
비가제법 오는 관계로 작업실 처마아래로 가서
캬브를 분해했습니다
분해라고 해봐야 왠만한 밸브나사나 다른 곳은 손대지 않습니다
캬브 연료통 부분만 분해했습니다
대개 캬브 연료통에 연료를 차단하는 부레가 있는데
이 부레가 작동 안하면 연료가 넘치거든요
에어콤프레셔에 압축 공기로 캬브를 꼼꼼히 청소했습니다
잘 됬으면 좋겠네
와
단발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이젠 시동이 꺼질까 불안해 하면서 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왕 분해한 김에
다른 부분도 분해해서 깨끗하게 청소중입니다
이 참에
본체도 까만색으로 도색해 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