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이륙장에 올라왔습니다
높은 산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등산하는 분들은 어떤느낌인지 아실겁니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스라이 먼 산능선들과
아기자기 오밀조밀한 건물을 바라보는 기분
참 좋은 기분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적당하게 불어 옵니다
후방이륙이 될만합니다
바람이 없거나 아주 악하면 리버스가 안되서
전방으로 죽자고 뛰어야 하는데
리버스로 간단히 잘 세워질 정도로 안정적인 바람이 불어 줍니다
어둠이 조금 내려앉고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시간은 길고
비행시간은 짧고
다시 차를 가지러 산에 올라가야 하는데
깜깜해 질것같습니다
올해 마지막 비행일 것 같습니다
모든것은 유행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유행을 따릅니다
하지만 그 유행이 지나고 나면
몇사람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됩니다
한때
전국에 패러글라이딩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질기게 오래가자
안전하게 타고 20 만 하면서 살자
유행따라 허겁지겁 달리지 말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가자
비행할때 저녁노을이 예뻤는데
어느새 깜깜한 어둠이 내렸습니다
아기자기하던 도시에 불빛이 켜졌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시간은 흘러갑니다
눈깜작할 사이에
눈앞에 죽음이 너를 찿아 올거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니
매일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나 잘살았어 그렇지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주려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궁금해 하면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