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를 분해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캬브레타 부근하고 플러그만 손보려고 했는데
이왕 뜯는 김에 오일갈고 청소하고 배선까지 다시 하려고 합니다
가끔은
무엇을 할때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일이 점점 커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일이 커지는 이유는
생각 저 밑바닥에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어
또는 한번 할때 잘 해야지 다시 할거 아니쟎아
그 다음엔 평생 한번인데 제대로 해야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런 생각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디선가 흘러 나오나 봅니다
매번 하는 행동의 패턴에 근간이 되는
이 생각이 너무 웃겼습니다
평생 한번이니까
엄청 잘하고 싶은게 이해가 되는겁니다
졸업식 결혼식 입학식 생일 백일째 만남
그런데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하고 살았습니다
평생에 두번인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게요 평생에 두번인게 있나요
없는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동안에 하는일은 모든게 평생에 한번인 일들입니다
혼자 집짓기
발전기 뜯기
지금 여행가기
어떤 연인들의 매일 매일의 사랑이야기
누군가와의 만남
그렇다면 이 모든 평범한 것들도 결혼식이나 졸업식이나
그런 일들과 같은 의미와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일텐데
우리는 우리 자신이 좋아하고 바라는것에만
엄척난 의미를 부여하나 봅니다
평생에 한번이라고
만남이 99일째와 100번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두날 모두 평생에 한번인 날들인데
숫자의 차이 일까요
아니라면
두 날 다 아주 특별한 날일겁니다
혹시 사랑하는 분이 생겼다면
사랑하는 매일이 평생 한번인 날이고 매 순간이 평생 한번인 순간이며
매번 하는 행동이 평생 한번 밖에 할수 없는 것일 겁니다
열심히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있으신분들도
울거나 보채거나 예쁘거나 밉거나
다시는 안 올 평생에 한번인 순간들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하게 잘해 줄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모든 일들이 그렇습니다
어려운 말로 하면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쉽게 이해 하려하면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든 삶은 한번 뿐이라는것
그 한번 뿐인 삶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단지
그 순간에 그 일 꼭 한번이라는것
그걸 알게 되는 순간에는
마치 삶이 시한부 생명에 처한 사람의
느낌을 알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봅니다
주변의 경치
저녁노을
밤하늘에 찬란한 별빛
그냥 평범한 일상들
따뜻한 밥 한끼
모두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지금 하는아주 사소하고 남이 보기에는 별일이 아닌것 같은 일도
하는 사람은 한번뿐인 일이고 다시 안올 순간들이라이라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좀더 잘해야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발전기를 뜯다가 생각이 아주 멀리까지 갔다 왔네요
엔진 오일을 빼 봤습니다
아주 까만 색입니다
그래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대충 반에반 정도는 흘러 나옵니다
그러니 엔진이 안타고 돌아 가기는 했겠지요
좀 아시는 분들은 탄다는 말보다는 쩔어 붙는다라고 표현 합니다
이 뜻은 엔진에 엔진 오일이 부족하면
마모되는 부분(피스톤링이나 크랭크축 부싱등)에 마찰이 발생하고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고 찡긴다 혹은 눌러 붙는다 이런 의미입니다
엔진 오일이 완전 커피 원액 같습니다
생각에는 양도 저보다는 세배쯤 되어야 할것같은데
어찌 되었던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라 내심 마음이 좀 놓입니다
빈통이었다면 모든 부품들이 마모가 심해서 (많이 닳아서)
못쓰게 되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옆판만 뜯고 대충 정리하고 캬브레타와 플러그만 봐야지 했었는데
앞판 뒷판 따 뜯고 있습니다
언제 또 손보겠어
할때 모조리 손보고 고치고 그래야지
내일 해야지 미루면 내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걸 압니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 해야 합니다
생각 났을때
마당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에어 콤프레셔 바람으로 먼지를 싹 털어내고
구석구석 청소하고 오래 되서 상한 쿠션용 고무도 갈아 끼우고
다시 조립을 하면 기분이 좀 좋아질것 같습니다
살짝은 시동이 안걸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건 그때 일입니다
지금은 깨끗하게 청소하고 점검하고 조립하는 것에만 기쁨을 느끼면 됩니다
에어로 불고 솔로 닦고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조립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안되겠습니다
어두워지면 조립이 힘드니
밝은 날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