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봉고차에 보온덮개를 덮었는데
먹구름이 몰려 옵니다
내일 부터는 온도가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밥을 먹고
짬을 내서 패 놓은 장작을 쌓고
불을 피우고 밥을 먹으니
잠시 여유가 생겼습니다
뭘 해야 하더라
난로 연통도 손봐야 하고
수도물도 빼야 하고
난로 벽돌도 다시 쌓아야 하고
바람들어오는 벽도 막아야 하고
어머니댁은
비닐도 쳐야하고
우물 모타도 보온해야 하고
쫑이 먹는 물 안 얼게 물통에 열선도 감아야 하고
깻단이며 고추대도 눈오면 태워야 하고
오늘은 물을 빼기로 했습니다
산끝집은
자연수압으로 산중턱 물탱크에서 물이 내려오는데
수압이 약해서 가스순간 온수기를 사용하려면
수압을 올리기 위해 모타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계곡수에는 미세한 모래가 많아서
모타에 끼이거나 샤워기 구멍을 막기 때문에 여과기가 달려 있습니다
물을 빼려면
모두 해체를 해야 합니다
가스 순간 온수기에 여과 밸브 퇴수밸브를 빼고
밧데리를 분리합니다
변기물을 모두 내리고 변기안에 물도 자바라로 모두 뽑아 냅니다
물집안에 물도 모두 퍼 내고
모터부분은
모타 역류방지밸브를 열고 속에 스프링과 밸브를 빼냅니다
진공탱크 마개도 열어둡니다
여과기 퇴수밸브를 열고 여과기를 분리하고 연결관도 분리합니다
산끝집 물을 다 뺐기 때문에
올해 샤워는 끝난 것 같습니다
겨울에 지내는 집은
세숫대로만 물을 쓰기때문에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겨울은 힘이 듭니다
겨울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