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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동파

산끝 오두막 2016. 1. 19. 09:23

 

눈을 다 치우고 집에 들어 왔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 오면 처음에 하는일은 난로에 불을 피우는 것입니다

장작을 들여 오고 불을 피우고 몸을 조금 덥힌 다음

작업복을 갈아입고 작업을 하는데

오늘은 추워서 그런지 밖에서 일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물을 올려서 차도 한잔 마시고

찜질팩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찜질을 좀 해야지 하고 물을 올렸는데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분수처럼  뻗칩니다

 

아이고

수도꼭지가 또 얼어터졌네

매년 한번씩  이런일을 당합니다

잘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도 얼어터졌습니다

 

수도꼭지가 터지면

물을 쓰는게 좀 힘이 듭니다

우물에 가서 퍼와야 하고

화장실은 밖으로 나가야 하고

그렇다고 금방 나가서 수도꼭지를 사올 수도 없는 산골짜기고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안쓰는 여름집에 수도꼭지가 생각 났습니다

거기 있는것을 빼다가 달아야겠다

 

 

 

수도 꼭지에 물을 빼느라고 뺐는데도 다 안빠진 모양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쇠라도

내부에 물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얼게 되면

쇠가 찢어집니다

만약 쇠가 안 찢어진다고 해도 원타치 수도 꼭지라면 안에 밸브가

망가질 우려가 큽니다

고무라 잘 망가지거든요

 

 

 

 

보기에는 멀쩡한데 뒷편 쇠가 찢어져서 못쓰는 수도 꼭지가 되었습니다

 

 

 

 

여름집 수도 꼭지를 빼다가 교환하려고 하는데

연결나사가 안 맞습니다

나사가 안맞는게 아니라 나사산이 뭉개져서 끼워지지를 않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강제로 끼워 놓으면 물이 샙니다

당장은 안새도 나중에는 새게 됩니다

 

 

 

 

간단하게 수도꼭지만 교환해야지 했던 일이

고정 판대기까지 뜯고 뒤에 연결 나사까지 빼고

조금은 복잡하게 일이 전개 되었습니다

 

싱크대 수도꼭지를 교환하고 물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세면대 수도 꼭지가 샙니다

터지지는 않았는데 밀폐바킹이 찢어졌나 봅니다

세면대 수도 꼭지도 수리하고

물을 올리고 밥을 하고

세수를 하고

변기에 물을 채우고

내일 아침에 쓸물을 통에다 다 받아 놓고

물을 끓여서 찜질팩에 넣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다시 물을 완벽하게 다 빼 놓았습니다

밤새 얼면 수도관이던지 수도꼭지던지

또 얼어 터질 테니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날에는 무슨 다른일을 하는것보다는

그냥 하루를 밥을 해먹고 씻고 자는일이 더 큰 일이라는것

 

추운 겨울날은

산속에서 하루 씻고 먹고 잔다는 것이 제일 힘들고

중요한 일이 됩니다

 

 

 

 

역시 아침 온도는 영하 22 도 정도 됩니다

자동차 시동도 세번씩이나 시동을 쳐 주어야 했고

열선을 세번을 달구었습니다

밧데리가 세개씩이나되니 방전 염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올겨울 들어 가장 힘들게 시동을 걸었던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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