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게 살게 됩니다
보는 이도 힘들어 집니다
나 화끈한 사람이야
나 뒤끝없는거 알지
술만 취하면 난리를 칩니다
아이들 패고 부인패고 주변에 욕하고
화끈하게 난리를 치고 술이 깨면
무릎꿇고 사과합니다
화끈하게
다시 술먹고 또 반복합니다
무엇에 꽂히면
끝을 보자합니다
나이들어 노인이 되었는데
하얀털이 하얀수염 하얀머리가
싫다는것에 꽂혔습니다
머리를 밀고
전기면도기를 손에들고 삽니다
수염을 아침저녁 밀고
급기야는 팔에 털까지 뽑기 시작합니다
잘 안뽑히자 반창고를 붙여 털을 뽑습니다
노인의 약한 피부에서
털을 강제로 뽑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온 팔뚝에 발그스레한 반점이 가득합니다
처음엔 피부병인줄 알았습니다
중용의 덕이 필요한 시기이고
어느정도에서 멈추는 인내가 필요한 삶입니다
무엇에 꽂히는것도
어느정도여야 하고
아무리 하고 싶어도
끝을 보자고 하면 안됩니다
하얀털
하얀머리가
하얀수염이
좀 있으면 어떤가요
나이들면 당연히 생기는 것인데
누군가 하얀털때문에
당신이 싫다면 그만인거지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데 왜 안받아들이는건가요
그 분은 상대방의 인성이나
사람이 좋은게 아니라
까만 머리 까만털을 좋아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