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생각하기

무엇에 꽂히면

산끝 오두막 2021. 6. 11. 11:15

참 힘들게 살게 됩니다

보는 이도 힘들어 집니다

 

나 화끈한 사람이야

나 뒤끝없는거 알지

 

술만 취하면 난리를 칩니다

아이들 패고 부인패고 주변에 욕하고

화끈하게 난리를 치고 술이 깨면

무릎꿇고 사과합니다

화끈하게

다시 술먹고 또 반복합니다

 

무엇에 꽂히면

끝을 보자합니다

 

나이들어 노인이 되었는데

하얀털이 하얀수염 하얀머리가

싫다는것에 꽂혔습니다

 

머리를 밀고

전기면도기를 손에들고 삽니다

수염을 아침저녁 밀고 

급기야는 팔에 털까지 뽑기 시작합니다

잘 안뽑히자 반창고를 붙여 털을 뽑습니다

 

노인의 약한 피부에서

털을 강제로 뽑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온 팔뚝에 발그스레한 반점이 가득합니다

처음엔 피부병인줄 알았습니다

 

중용의 덕이 필요한 시기이고

어느정도에서 멈추는 인내가 필요한 삶입니다

 

무엇에 꽂히는것도

어느정도여야 하고

아무리 하고 싶어도

끝을 보자고 하면 안됩니다

 

하얀털

하얀머리가

하얀수염이

좀 있으면 어떤가요

나이들면 당연히 생기는 것인데

 

누군가 하얀털때문에

당신이 싫다면 그만인거지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데 왜 안받아들이는건가요

 

그 분은 상대방의 인성이나 

사람이 좋은게 아니라

까만 머리 까만털을 좋아하나 보네요

 

'혼자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 쓰는일  (0) 2021.06.18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0) 2021.06.17
어머니와 아들  (0) 2021.06.09
어떻게 하면  (0) 2021.06.08
술 드시고  (0)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