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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

산끝 오두막 2021. 10. 19. 08:18

산속에 혼자 살면 

가끔 사람들이 묻습니다

 

무섭지 않으냐고

 

그럴땐 생각을 합니다

뭐가 무서울까

외로움

고독

이런건 무서운게 아닐테고

깜감한 어둠 

스산한 바람 

비바람치는 폭풍우

지진

고라니

다람쥐

뭐가 무서운 걸까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무엇이 무서운가

무서워 하는것은 있는가

있기는 합니다

 

여자

그리고 술입니다

 

타고 다니는 말 말고

입에서 나오는

세치혀가 하는 단어들입니다

 

여자

여자는 말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여자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변해야 하고 변하는게 당연한 존재입니다

 

내가 나인줄 모르게 하는

아주 훌륭한 삶의 선물입니다

 

나에겐 이 세가지가 

살아가는데 가장 무서운 것들인데

산속에 혼자살면

이런 것들이  없으니 무서울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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