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혼자 살면
가끔 사람들이 묻습니다
무섭지 않으냐고
그럴땐 생각을 합니다
뭐가 무서울까
외로움
고독
이런건 무서운게 아닐테고
깜감한 어둠
스산한 바람
비바람치는 폭풍우
지진
고라니
곰
다람쥐
뭐가 무서운 걸까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무엇이 무서운가
무서워 하는것은 있는가
있기는 합니다
말
여자
그리고 술입니다
말
타고 다니는 말 말고
입에서 나오는
세치혀가 하는 단어들입니다
여자
여자는 말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여자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변해야 하고 변하는게 당연한 존재입니다
술
내가 나인줄 모르게 하는
아주 훌륭한 삶의 선물입니다
나에겐 이 세가지가
살아가는데 가장 무서운 것들인데
산속에 혼자살면
이런 것들이 없으니 무서울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