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끝오두막이
겨울에는 특별히 할만한게 없으니 계속 눈 이야기뿐입니다
특별히 할 만한게 없는게 아니라 눈이 일상이어서 그런 걸겁니다
눈속을 걸어야 하고
눈을 치워야 하고
눈속에서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하는일이 눈이야기 일수 밖에 없습니다
떡눈이 제일 힘듭니다
떡눈이라는 용어를 다들 쓰시는건지
저만 그렇게 표현 하는것인지 알수 없지만
정의는 이렇습니다
눈이 물을 먹어서 아주 무겁고 척척하다
나무에 얹히면 경치가 아주 멋지지만 나무가지가 잘 부러지고
잘 쓸리거나 잘 치워지지 않는다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면 표면이 얼어 붙어 딱딱해지고
걷다보면 발이 안빠지다가도 어느순간에 푹푹꺼지면서 빠진다
걷기 힘들고 치우기 힘든 눈이다
잘 밟으면 발이 안빠집니다
잘못 밟으면 푹푹 꺼져서 걷는게 참 힘든눈입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눈위에 있을수 있는데
힘만 주면 푹푹꺼집니다
설피라도 하나 마련해야 하려나 오래 걸으면 무릎이 아픕니다
처마에 눈도 떡이 져서 커튼처럼 밀려 내려옵니다
왠만하면 10센치정도 내려오다 부러지는데 저 떡눈은 무려 1 미터를 물고 끌려 내려 옵니다
힘없는 처마는 구부러지고
스카이라이프 안테나 보호 하려고 덧댄 처마는 꺽였습니다
처마 끝 눈 털어내다가 안테나를 부려트렸습니다
귀챦으니 당분간 스카이라이프도 안봐야 겠습니다
음악이나 열심히 들어야 겠습니다
떡눈은 쇠스랑으로 한켜씩 저렇게 끌어 내립니다
시루떡마냥 한켜 떨어지고 다시 한켜 떨어지고
눈 치우기는 운동이 됩니다
한참 치우다 보면 반팔로 눈을 치우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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