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고치는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조용한 곳이라 작은 소리도 잘 들립니다
가을이니 열매 떨어지는 소리인가 했는데
소리나는 곳을 보니
다람쥐 새끼들이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이게 어디서 떨어진거지
한두마리도 아니고 네마리 씩이나
태양광 패널 받침대입니다
약 45도쯤의 경사진 강각관인데
녹방지 아연도금이 되어서 매우 매끄럽습니다
반대쪽 강각관은 이렇게 구멍이 뻥뚫려 있는데
다른쪽은 이렇게 막혀있습니다
아마 다람쥐가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대충 막고 집으로 사용했나 봅니다
자기야 어른이니 조심했겠지만
새끼들은 위험한것을 모르니
꼼지락 거리고 파고 그러다가 막힌곳이 뚫리면서
미끄러져 떨어졌나 봅니다
판대기를 잘라서 막아 주었습니다
한마리씩 집어서
다시 반쯤 막아둔
그 강각관 구멍에 집어 넣었습니다
사실 산속에 살면
다람쥐는 반가운 동물은 아닙니다
호박보다 줄무니 예쁜 수박이라고
쥐보다 다람쥐를 예뻐라 하지만
모든 습성은 쥐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오래동안 함께 살아보면 그냥 쥐처럼 보입니다
다람쥐는 쥐입니다
갉아대는것도 먹는것도 하는짓도
그래도 보기는 줄긋는 화장했으니 쥐보다는 좀 낫기는 할겁니다
그게 쥐던지 다람쥐던지
아마 둘다 살려주었을겁니다
네마리 다 집어 넣고
오토바이 고치는데 또 떨어지는 소리가납니다
한마리가 또 기어나와 떨어졌습니다
높이가 제법되니
땅바닥에 떨어지면 다칠까봐
아예 바로 아래 냄비를 달아맸습니다
높이도 별로 안되니 저곳에 떨어지면
어미가 물고 올라갈수 있을겁니다
어제 다람쥐가
태양광 벽에 붙어서
자기집인양
째려보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