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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6. 12. 15. 10:21

벌목수집 포키가

급경사 임도 눈을 다 쓸었나 봅니다

 

이제는

산비탈 옆으로 가는 임도를 빗자루질을 하면서 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쓰는 것 같이 능숙하게 빗자루질을 합니다

길 중간은 삽날로 한대가 먼저 밀고 간다음

양옆에 남은 눈은 그 다음 포키가 말끔하게 쓸면서 가고 있습니다

 

 

임도에서 집 내려오는 길은

삽으로 눈을 치웠습니다

 

 

 

 

지붕에 눈도 넉가래로 밀어서 치웠습니다

음지쪽은 눈이 안녹기때문에 치울수 있을때 마다 치워야 합니다 

먼저 눈이 녹지 않은 상태에서 또 쌓이면 이제는 아예 밀어내지를 못하거든요

 

 

 

오늘은 원형 절단기로 엔틴톱으로 자르다

남은 가는 나무들을 자르려고 합니다

 

누군가 묻습니다

산속에서 한가할때는 뭘 하느냐고

 

한가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한가할 수가 없는데

산속에서는 따뜻하게 한끼 먹고 따뜻하게 한밤 자려는 일이   

얼마나 번잡스럽고 바쁜일인데 한가 할때는 뭘하느냐고

 

글쎄

책을 읽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모닥불을 피우고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눈길을 산책하면서 명상에 잠기지

이런 대답을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장작으로도 안되고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커다란 모달북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불을 피우고 들여다 보면서

그래 한가하다고 생각하면 한가한거지

 

그래 그런거지

멋진 사진이나 보기좋은 그림을 올려놓고

좋다고 말하면 보는 사람은 다 좋다고 느낄수도 있을거야

 

사실이 아닌데 이렇게 글을 쓰면 어떨까요

 

하얗게 눈이 내린 숲속 오두막집

마당에 따뜻한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사랑하는 그녀와 눈내린 숲속집에서

조용히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면서

한손에 따뜻한 차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차가운 그녀의 손을 잡고

일렁이는 불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내리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녀의 머리위에

소복하게 쌓이는 눈을 보면서

너무 조용하고 아름다운 밤이네

이 숲속 오두막의 밤은

한가롭고 따뜻하고 조용해서  

너무 좋습니다

 

좋은 가요

 

사실은 주변에 버리는 나무와

장작하고 남은 자투리들을

어쩌지 못해서 치우는 겸해서 모닥불을 피운 것입니다

몸통은 따뜻해도 콧물나고 발시렵고  손시렵지만

불꺼질때까지 불옆을 지켜야 합니다   

 

 

 

아침녘에 보름달이 서쪽 하늘에 걸렸습니다

자 출근해 볼까

 

 

 

 

저 드림캣쳐라는 풍경은

그랜드 캐년에 갔을때 인디언 마을에서 사온 것인데

새  깃털은 다 삯아서 없어지고

그물망과 파이프만 남았습니다

 

한쪽에는 절에서나 쓰는 풍경이 매달려 있고

반대쪽에는 저 드림캣쳐가 달려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두 풍경소리가 예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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