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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출퇴근

산끝 오두막 2016. 12. 23. 09:50

 

퇴근합니다

눈길을 심야에 걷는다

아주 좋은 기분이 됩니다

또 걸어 볼까

 

차를

눈에 무너진 비닐하우스 입구에 주차하고 

 

후드점퍼를 입고

징박힌 장화를 신고

손전등을 들고

출발합니다

 

자동차 라이트 불빛에는 설경이 이렇게 보입니다

 

 

밤새 눈이 더 내릴줄 알았는데

간혹 싸락눈이 내려서  많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11시가 넘어서 걸어 들어오고

장작불 피우고 물올려 씻고 자고

다시 아침에 밥해먹고 7시인데 출발합니다

 

이건

무슨 군대시절 동계주둔지 훈련도 아니고

눈온 산에 캠핑 온것도 아니고

출퇴근이 이렇습니다

 

 

 

 

이 골짜기는

질러서 내려갈만하지 않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럼 다음 골자기 지름길로 가야지

 

 

여기도 뭐 그렇게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약간 여유를 부렸더니 밤에 빙돌아서 걸어온 임도로

출근하기에는 시간이 약간 부족합니다

 

할 수없지 산비탈을 질러내려가야겠다

어제밤에 장작난로 불조절을 잘못해서

너무 더워서 속옷에 장갑을 안끼고 장작 넣다가

손가락을 살짝 데어서 욱신댑니다

화상에는

손가락을 시원하게 해 주어야하는데

눈온 숲을 헤치고 가려고 스키장갑을 꼈더니

손가락이 열이 나서 욱신거립니다

 

 

 

산비탈을 중간쯤 내려와서 숲속에 들어 왔는데

길이 어디였더라

두리번 거려보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직선으로 내려 가자

 

 

잘 내려 왔습니다

이제는 봉고차를 타고 동네 눈길을 또 달려서 국도로 나가야 합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관청에서 눈을 밀었을겁니다

그래서 늘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높은 공무원들 재벌들 부자들만 빼고는

나머지 말단 공무원들 국민들은 정말 열심히 잘합니다

우리나라는 1%가 99%를 못살게 괴롭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1 % 를 우리가 뽑아 주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보통은 8시 30분전에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늦장을 부리고 걷는데 눈도 좀 있어서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지각은 안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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