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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1. 3. 2. 09:23

강아지 키보다 눈이 많이 와서

집 밖으로 나올생각이 없나 봅니다

쟤 응가는 어디다 했지 흔적이 안보이네

 

집앞에만 눈을 좀 치워주었습니다

다른 곳까지 치우기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왔습니다

 

 

 

잠들때는 왠만하면 갤로퍼를 타고 갈까했는데

어림없는 소리라는걸 아침에 눈이 온걸 보고 알았습니다

어제밤에는 정전이 되어서

오랫만에 십년전에 전기없을때처럼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예전에 이렇게 살았었지 그런 기분도 좀 느끼고

첫발을 디뎠는데 무릎까지 푹 빠집니다

이런 이렇게 2키로미터를 걸어가야하네

아침부터 땀좀 흘리겠는데 그런 생각하며 출발했습니다

 

 

퇴근하면 포키로 눈을 좀 치울까

그런생각을 해봤는데

지금 상황봐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징박힌 장화를 넘어

무릎까지 눈이 올라와

청바지가 젖기 시작합니다

양말이 젖으면 안되는데 

올해 들어 제일 많이 내린눈같습니다

 

 

 

산비탈을 가로질러 내려왔습니다

산비탈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서

미끄러지고 빠지면서 내려왓는데

포장도로도 눈을 안치웠네요

저 멀리 차가 보이는데

어디

 

 

 

 

 

확대 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얼른 차에가서 시동걸고  출근해야겠습니다

 

 

포장도로에 제설차가 눈을 밀었는데

차앞에다가 산더미 같이 쌓아두었습니다

우쒸

어떻게 하지

손으로 퍼내야 할까 봅니다

출발할때 눈삽이라도 들고 올까 했었는데

눈삽들고 2키로미터 산길을  걷기는 좀 그래서

그냥 왔는데 일거리를 만났습니다

 

 

차 지붕에 눈을 한참 치우고

문을 열었는데 안열립니다

억지로 열고 들어가서 시동걸어두고

차 앞에 눈을 손으로 퍼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륜에 스노우타이어 미끄럼엘에스디까지 걸고 나서야

억지로 빠져나왔습니다

역시 눈길에는 사륜이야하며 흐믓해 했습니다

 

 

 

길도 온통 난리도 아닙니다

길옆 기울어진 소나무는 다 넘어졌습니다

 

 

 

우리나라 훌륭한 나라입니다

정말 빠르고 신속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른 나라입니다

한쪽이나마 제설을 했고

쓰러진 나무는 벌써 자랄서 한쪽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다른나라가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괜챦은 나라에 살고 있어서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라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과 모든 것들에 고마워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왕 사는것이면

고마운 마음으로 기분좋게 살다가 죽으려 합니다

뭐하러 화내고

불만 가득한 삶을 살다가 죽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잘 출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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