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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그리고 어머니

산끝 오두막 2024. 9. 20. 09:11

가족을 말할 때면

남자와 여자로 구분 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각각의 위치에 따라 이름을 갖게 됩니다

엄마 아빠 누나 형 고모 할머니 삼촌

만약 이 가족들이 가족의 호칭말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게 되면 관계 설정이 조금은 달라질겁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영철아

아들이 어머니에게 영순씨

누나에게 성희씨 이렇게 부른다면

아주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확률이 높습니다

 

옛날 어떤 왕들은

누나나 여동생을 여자로 생각해서 왕비로 삼은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누나는 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누나가 결혼 하기전까지는

늘 나를 데리고 영화를 가고 등산을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그럴때마다 여자라 혼자 무서우니 나를 데리고 다녔나봐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이들고 나중에 그게 전부였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있습니다

 

그냥 단지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잘해줄수 있었을까

그건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그냥 단지 가족이어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남자로

여자로 좋아하는데

가족이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아주 어려서 헤어져 남남으로 컸다면

그리고 어른이 되서 만났다면

전혀 모르는 남보다 더 쉽게 이끌리고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연인으로 만나게 된다면

전생에는 부부였을지도 모르고

형제지간이나 부자지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서로 사랑을 하고 한때 연인이었다면

전생에는 가족이었을 확률이 아주 높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헤어지든 헤어지게 되더라도

원망하거나 비난하거나 저주를 퍼붓거나 복수심에 불타 해꼬지하면 안됩니다

이생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어느정도라도 시간을 함께 했다면

전생에는 가족이었을거라는걸 믿는다면 가족에게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아프고 슬프고 힘들어도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빌어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떠난다는것은 슬픈일이지만

그냥 받아들여야하는겁니다

원망하거나 복수하거나 해꼬지를 하면 안되는겁니다

 

그냥 헤어질때가 된겁니다

비가 올때가 된 것처럼

해가 뜨고 질때가 된 것처럼

 

가끔은 그런생각을 합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걸까

그런데

요즘은 나도 그런생각을 합니다 

나도 이정도면 살만큼 산거 같은데

뭘 더 하려고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거지

이만큼 산 것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 더 바랄게 없는 것같습니다

 

어떤때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무척 부러울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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