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젠 더이상 못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입버릇 처럼
네가 평생 내게 잘해준 건 없지만
당신이 누워서 거동을 못하게 되면
내가 간병을 해줄꺼야
대소변을 한달 받아내보니
더이상 못하겟습니다
요양병원에 보내자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집에서 간병하지니 힘이 들어 죽을 것 같습니다
개인 간병인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10만원 한달이면 300만원입니다
일년이면 3천만원입니다
일년을 넘기실것같지는 않습니다
부인은
3천만원이 아깝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아끼고 싶습니다
물어봤습니다
어르신이 평생 직장다녀서
집도 마련하고 아이들고 가르치고 연금도 받게해드려서
남은 식구들 여생 돈걱정없이 사시게 애를쓰고 사셨는데
그깟 3천만도 못쓰고 돌아가셔야 하냐고
그돈이 그렇게 아까우냐고
그 어르신 평생 죽어라 일하고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애를썼는데 3천만원 쓰시는게 아까우냐고
아마
그 노부인은 그돈을 아들에게 주고 싶었을겁니다
정작 뼈빠지게 일해서
집마련하고 먹여 살려준 노인에게
쓰는 돈은 아깝습니다
그 돈 다 그분이 벌어다 놓은거예요
자기돈 자기가 쓰고 가게 해주세요
제발
나중에 돌아가신다음에 후회하지말고
지금 아낌없이 해 드리세요
제발
옛날이야기 과거이야기 그만하고
지금이야기 현재이야기를 좀 하세요
그리고
제발
남탓 좀 그만하고
이만하면 감사하고 고맙다고
그런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