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김치에 밥을 먹다가
문득
내 몸중에 이빨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쁘고 하얗고 고르지 않은 이빨
열심히 닦지 않으면 가끔 아프고 통증도 생기고
그렇게 생각해 보니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머리는 몇가닥 남지 않고
얼굴에 주름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멋지고
화려한 때가 있었던가
있었겠지
화려한 시절이 그런 기억이 없는 것은 왜일까
그러다가 갑자기
내가 가진 못난 이빨
내가 가진 노안 눈
별 볼일 없고
이젠 늙어가는
내가 가진 이 몸뚱아리
전체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년을 넘게
아무일 없이 잘 버티어준
낡은 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고맙웠다
그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볼께
못난 이빨이지만 열심히 닦고
까무잡잡한 피부지만 열심히 세수하고 씻어줄께
내 몸뚱아리가
나와 함께 태어나서
나와 함께 탈없이 잘 살아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멋진 배우 얼굴이나
유명한 가수 목소리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나에게 주어진 것이니
내게 맞는것 일테고
그러니
남의 것 부러워하지말고
지금 내가 가진것들
그게
집이든
차든
몸이든
잘 관리하고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