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살아보면
그냥 쉽게 하는 말인데
몸은 참 고생하는 일들이 많다
좋으면 나쁘고
나쁘면 좋고
편하면 힘들고
힘들면 쉽고
집올라가는 길은 작은 계곡을 두개 지난다
계곡이랄까 개울이랄까
여하튼 졸졸 흐르는 물이지만
비가 오면 제법 계곡 흉내를 내는 곳인데
여름에는
장화를 신어야 지나간다
여름집(통나무집)에서 겨울집(컨테이너집)을 가는데
계곡이 있고 이 길이 출근길이기도 하다
개울을지날때 마다 신발을 벗는건 번거롭다
그래서 어떤때는 신발 벗는게 번거롭다는 핑계로
포크레인을 끌고 간다
신발 벗는것보다 포크레인 끌고 나서는게 편할까
하여간 그러고 싶을때가 있다
이곳이
겨울이 되면 얼게 되는데
넓은 강 언것같이 평평한게 아니다
계곡이라 경사는 가파르고
얼음위에 또 얼음이 얼고 두께는 무한정 불어나고
넓이 또한 녹지 않은 얼음 위에 덧 얼고 하여 많이 넓어진다
그래봐야 10 미터가 채 되지 않지마
이게 빙벽등반과 비슷한 난이도의 어려움을 준다
계곡 경사진 빙판위를
종으로 가는것도 아니고 횡으로 걷자면
몸의 중심이 옆으로 삐딱해져서
굉장한 주의를 요한다
등에 짐을 지고
양손에 물건을 들었다면
십중팔구 한번쯤은 허리가 뜨끈하거나
미끈하고는 벌러덩 자빠져 주어야 한다
한겨울 칼바람에 얼음판에
손도 못짚고 양손에 물건들고 자빠지면 마이 아프다
아이젠을 차는걸 생각해 보면
그까짓 열걸음 가자고 아이젠을 차나
조심조심 가지 하다가는 꼭 한번씩 자빠진다
장화에 아이젠을 달면 참 좋을 텐데
이런건 왜 없을까
난 역시 대단해 하나 만들어 봐야지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건 다 있다
사람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왜 그런걸 만들지 않을까 하는건
생각 짧은 내 소견일 뿐이다
똑같은게 없을지는 몰라도 비슷한건 다 있다
장화를 샀다
징박힌 장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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