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참 많이 내립니다
양도 제법 많이 오고요
산속에 20년을 살면서
처마 눈을 이렇게 여러번 밀어 내린적이 없는것 같은데
이 자루길이를 연장한 넉가래는 좋은데요
한번에 처마 끝가지 밀수 있어서 좋네요
밤새 눈이 내려서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갤로퍼가 임도를 잘 지나갈 수 있을까
문제는 며칠전에 날이 따뜻해서
임도에 갤로퍼가 다니면서
다져 놓은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된 상태인데
그 위에 눈이 20센티가 넘게 쌓였으니
한번 빠져서 빙판이 나오면 미끄러질거라는 점입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장비도 갖추고
만일을 대비한 장비는 뭔데
장화요
장화가 무슨 장비야
빠질게 확실하면 얼른 포기하고 걸어가야 하니까요
임도 옆에 눈 구덩이에 갤로퍼가 빠지면
윈치나 견인차 없으면 못 끄집어 냅니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얼른 포기하고 걸어서 출근하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늑대를 토끼 만들려 하지말고
얼른 헤어지는게 좋다는 뜻입니다
영하 10도라 시동은 무난하게 걸렸습니다
자 출발해 볼까
앞에 바퀴자라에 까맣게 보이는게
얼음이 나온겁니다
눈위를 살면시 가면 좋은데
한번 슬립해서 파고 들어가 얼음이 나오면
갤로퍼를 꺼낼
더 이상 무슨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차동장치 고정장치를 달거나 윈치를 달거나
체인이나 뭐 다른 장치를 추가 해볼수도 있지만
굳이 뭐 그렇게 까지 할 생각은 없습니다
뭐 얼마 가지도 못해서 빠졌습니다
차리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빠져 다행입니다
포크레인이 20분정도면 올 거리니까
나중에 포크레인으로 꺼내면 됩니다
은근 재미있어 하는거 같네
뭐 약간은 그런 편입니다
저 는 사람만 안다치면
무슨 힘든 문제가 생겨도 살짝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눈에 빠질지도 몰라서
장비를 챙겼거든요
눈이 많아서 등산화는 아니고 장화를 신었습니다
장화는 시골에서 만능화입니다
눈길에
진창에
뱀에
숲길에
이슬에
주변도 한번 둘러 보고
자 임도를 걸어가 볼까
눈이 너무 푹푹 빠져서 걷기가 힘드네요
이렇게 다리에 힘이 가면
곧 땀을 흘리게 될텐데
아침부터 땀 흘리면 안되는데
임도아래 봉고에 도착했습니다
땀 안흘리려 했는데도 땀이 비오듯합니다
한겨울에 땀을 흘리면
땀 식힐때는 아무리 추워도 시원한 느낌인데
식은 다음이 문제가 됩니다
봉고차 시동은 잘 걸렸습니다
강풍에
눈이 몰려 다니면서 여기 저기 쌓여
길이 어딘지 안보입니다
내리막길이니 일단은 멈추지 말고 밀어 붙이는거야
봉고차가 빠지면 출근을 못합니다
눈길에서 차는 멈추는 순간 빠지는 겁니다
어떻게든 움직여야 합니다
내리막길이고
사륜이고 스노우타이어인데 괜챦을거야
스프레이체인이라도 뿌려볼까 하다가
그냥 밀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제설차가 눈을 미는
포장도로까지 어거지로 방방대고 내려왔습니다
오늘 퇴근길은 여기서 부터 걸어가야겠네
퇴근길은 약 3키로미터를 한참 걸어가겠네
눈이 많이 오긴 했나 봅니다
포장도로도 제설차가 미처 눈을 다 못밀었네요
사륜으로 살살 잘 출근했습니다
참고로
봉고차는 사륜을 넣으면
속도제한 80키로미터가 자동으로 걸립니다
액셀을 아무리 밟아도 사륜이 들어간 상태라면
80을 못넘기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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