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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까마귀

산끝 오두막 2010. 5. 4. 09:05

요즘에야 땅이 녹아서

무얼해보려고 땅을 좀 파면 진창이라

일하기가 어렵다

 

아침 일찍일어나

오늘은 우물을 어떻게 할까하고

어제 파논 구덩이에 고인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개구리가 두어마리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까만 두눈에 여유스런 몹짓으로

그래서 개구리 헤엄이라 하나보다

 

나무위에 까마귀 한마리

공중으로 비상을 한다

 

새는 비행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연속 되는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가는 새들이 있다

참새 까치 딱다구리 파다닥이라고 표현 해야하나

 

파다닥거리는 날개짓은 아니고

훨훨이라고 할까

활공에 가까운 새들이 있다

커다란 날개로 휘익휘익 날개짓을 하고

상공으로 오르면 활강을 한다

날개가 커서 양력 비행을 하는것이고

작은 새들은 파다닥 날개짓으로 비행을 한다

그 차이는 공격성에 있다

날개가 큰 새들은 써멀속에 비행을 하다가

밝은 눈으로 파다닥거리며

날아가는 작은 새를 공격하기 좋게

소리없는 활강을 한다

지상의 사냥 대상이 눈치 채지 못하게 높은 곳에서

비행을 하다가 내리 꽂듯이 공격을 한다

 

어둠이 내리는숲속에서의

부엉이에 비행을 보고 있자면

아 이건 정말 예술이네

아름답기 까지 하다 울창한 숲사이를

저공비행으로 미끄러 지듯이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지다

 

날아 오른 까마귀가 갑자기

까악까악하고 울어댄다

그러잡 갑자기 웅덩이에 개구리들은 순식간에

잠수하여 몸을 숨긴다

 

무엇일까

까마귀가 울어댄 이유가

조용히 활강하며 비행하다가

먹이를 공격해야하는 까마귀가

나 여깄어요 하고 울어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있고

무엇인가 잡힌 모양이다

 

그래 이런거구나

몸을 숨기고 있는 목표가 움직이지 않으면

잘 발견할수 없지만

큰 소리로 위협을 하면 더 안전하게 숨으려고

크게 움짇이다가 눈에 뜨이게 되는 구나

그러면 바로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고

 

까마귀는 울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먹이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숨으려는 급격한 행동이

어떤 먹이는 위험을 피하고

어떤 먹이는 사냥을 당하게 되는구나

 

오늘 아침 웅덩이의 개구리는 까마귀 울음을

위험으로 받아들이고 얼른 몸을 숨기고

까마귀는 그 소리로 다른 어떤 먹이를 잡았겠지

 

잠깐 있었던 일을 글로 쓰자니 이렇게 길구나

가마귀와 개구리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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