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기 분해하는 중에
키핀이 하난 안뽑히는것이 있어서
송곳을 가지고 힘을 주어 밀다가 손바닥을 쑤셨습니다
느낌에도 아주 깊게 들어갔는데
통증에 순간 눈앞이 번쩍했습니다
근육까지 들어간걸까
기름묻은 송곳인데 파상풍은 괜챦을까
곪지는 않을까
피가 엄척 나옵니다
가능한 입으로 빨아내는데까지는 계속 빨아내고
뱉고 반복했습니다
이정도면 나쁜피는 다 나왔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입으로 빨아내고
이제는 지혈을 하느라고 손으로 꽉 누르고 있습니다
상처는
날카로은 칼에 베이거나
날카로운 송곳에 찔리는 것이
뭉개지거나 헤진것이나 쓸린것보다는
염증만 안생긴다면
지혈만 잘하고 꼭 붙여 놓고 물만 안닿으면
의외로 쉽게 낫습니다
그런데
둔중하게 계속 욱신거립니다
깊게 들어간것 맞나봅니다
오두막 가는길인데
요즘 앞차들 뒷 유리창에 쓴글들이
재미있는것이 많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애교스런 것들고 있고
약간은 공격적인 글들도 있고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난 이미 틀렸어 먼저 가
입니다
저녁때는 석유난로 석유가 넘쳐서
강화마루틈으로 스며들어 졌었던
말려두려고 세워두었던
다용도실 강화마루를 다시 깔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충 끼워서 까는 것이 아니고
뭉개진 홈과 망가진 틈을 일일이 파내고 잘라내고 정리하면서
제대로 깔고 있습니다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새것이라면 참 쉽고 편하게 깔고 있을건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해
중고던지 새것이던지
즐겁게 할일이 있고 내마음에 들면 그만이지
누가 보는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닌데
없는 돈에 이정도면 훌륭한거야
손도 욱신거리고
이앙기 고치고
퇴비나르고
쪼그리고 앉아서 강화마루 깔고 있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경고를 합니다
머리가 몸에게 말합니다
그만하지 허리 아픈데
네 오늘은 그만 하고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