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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대장

산끝 오두막 2024. 2. 19. 08:14

30년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뀐게 없네요

머리털 좀 빠진거

얼굴에 주름이 좀 생긴거

그게 바뀐거야

그런가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인데

 

오랫만에 

30년만에 그 친구들과 당구를 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두친구는 교사 정년퇴임

한 친구는 공무원 그만두고 회사 차려 대표

한 친구는 소방서장 퇴임

 

요즘 어떻게 지내

산속에 살지

혼자 심심하지 않니

혼자 있으면 조용하고 좋은데

너 옛날엔 행동대장이었쟎아

네가 움직여야 우리가 다 함께 움직이고 그랬는데

 

내가 그랬었다고

그래 너네 집에 다 모여서 놀고

우정변치 말자고 모임도 만들고 그랬쟎아

 

그래 참 그랬었지

 

지난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모임도 만들고

여기 저기 사람모아 놀러 다니고

그땐 왜 그랬었지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떠밀려서 한 것과

좋아서 한 것이

남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인다는 것

 

다들 모여서 하자하자 하면서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나라도 해야겠네 했던 일들이

리더같이 나서서 주도하는  

행동대장이라고 기억에 남은 모양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럿이 모여 있을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결하려 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게 좋아서 나서는 사람과 같아 보였을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타인을

만나서 기운을 얻고 기쁘고 즐거운사람과

타인을

만나면 힘드는데 그 타인이 어색해하고 힘들까봐

하하호호 하는게

다른이들이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나 봅니다

 

우리 자주 만나자 하는 친구에게

속으로

이번 한번이면 족하지 않니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그래 자주 보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런게

아마 저란 사람인간 봅니다

나느 별로여도

상대방이 원하면 하는 사람

 

상대가 부탁하는데

거부하는게 힘들면

사람을 안만나는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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