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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돌의 비밀

산끝 오두막 2021. 1. 11. 08:42

지난해 옥수수를 다 나누어주고

쪄먹고 그러고도 남아 어찌할 수 없어서

따서 말려 놓은 것을 보다가

빻아서 밥할때 넣어 볼까

갈아서 빵을 만들어 볼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빻는다

간다

찧다

 

써놓고 보니 단어가 왜 이렇게 낯설어보이지

말할때는 모르겠는데

표기법이 맞기는 한거야

여하튼 어머니의 멧돌이 생각나서 찿아봤습니다

손잡이도 그런대로 아직 쓸만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조립을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려야하나

왼쪽으로 돌려야하나

어머니는 왠쪽으로 돌린것같은데 

 

 

 

오른쪽으로도 갈아보고

왼쪽으로 돌리면서 갈아봤습니다

큰 차이가 있네요

콩을 불려서 두부를 만들때는 왼방향으로 돌리는게 맞는 것같았습니다

그런데 마른 옥수수를 갈아보니 왼편으로 돌리면

마른 옥수수알이 딱딱해서 안갈리고  그냥 나옵니다

오르편으로 돌리면 그나마 부서지긴 하는데

 

 

 

나무심을 박고 쇠핀으로 만들어 끼운 축이 망가졌습니다

오래되서 나무가 상했나 봅니다

 

 

 

 

나무를 깍아서 구멍에 맞게 때려박고

다시 쇠핀을 박아서 만들었는데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세시간을 맷돌을 돌리면서

참 대단한 물건이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구멍이 위치 홈이 파진 방향 맷돌의 크기를 사람힘으로 돌릴때

어떤 작동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만들었구나

 

일단 멧돌의 크기는 대개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이유가 뭐지 더크거나 더 작게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왜 대부분 저정도 크기일까

윗돌무게는 무거울수로 좋습니다

콩니나 옥수수등을 내리눌러 부술만한 크기여야 하는데

무거울수록 좋겠지만 너무 무거우면 사람힘으로 못돌리니

대개의 맷돌 크기는 저정도로 정해진겁니다

 

그리고

아랫돌은 홈이파진 경사가 일정합니다

그래야 갈은 곡물이 흘러 내리게 되고

놀라운것은 윗돌의 곡물 집어넣는 구멍의 홈입니다

어머니께서 두부콩 갈을때 일정한 속도로 돌리면서

수저로 끊없이 일정한 양의 불은 콩을 부어넣길래

귀챦게 한수저씩 부을까

한꺼번에 잔뜩 넣고 돌리고 또 쉬엇다 돌리고 그래도 될텐데

그런데 이번에 갈아보니

구멍에 일정한 양의 곡물을 연속적으로 부어 넣어야

중력의 힘으로 일정한 힘으로 아랫콩을 구멍으로 밀어 넣게 되는 원리였습니다

저구멍도 그냥 심심해서 저렇게 뚫린게 아니었습니다

 

모를때 그냥 구멍 뚫린 돌이었는데

혼자 맷돌을 돌리면서 어머니와 두부 만들던 생각이 났습니다 

 

 

옥수수가 너무 말라서

세번씩 갈았는데도 아직 성한 알갱이가 나옵니다

이정도면 됬지 뭐

체로 쳐서

고운가루는 빵을 만들고

쌀알만한것은 밥할때 잡곡처럼 넣고 해 먹어 보려 합니다

 

 

갈다보니 해도 지고

혼자 몇년을 밥을 해 먹어도 남겠다 싶어서

나머지는 산비탈 아래 철판을 깔고 뿌려 두었습니다

새나 산짐승이나 겨울에 먹이로 좋겠지 하면서요

 

 

참고

빻은 옥수수 알갱이를 밥할때 넣고 해먹었는데 

너무 말라서 돌덩이 씹는거 같았습니다

마른 옥수수를 밥에 넣을땐 충분히 불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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