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불을 피우고
난로옆에 앉아서 어머니가 쓰시던 믹서기를 고치고 있습니다
제작년도를 보니 1997년 제품입니다
지난해 고추를 갈던 믹서기인데
안돌아가서 고칠까하고 가져왔습니다
믹서기는 모터가 열받으면 안돌아갑니다
하지만 식으면 돌아갑니다
모터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열을 받으면 멈춥니다
멈추지 않으면 코일이 탑니다
냉각휀이 달려 있지만 고속으로 오랜시간 회전하면 열이 많이 납니다
열나면 멈추고 식힌다음 다시 돌려야 합니다
기계라고
인간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시키는 만큼 일할수 없습니다
코일이 타지도 않아고
전선이 단락된곳도 없고
탄소브러쉬도 닳기는 했지만 많이 남았는데
문제 없는 것 같은데
왜 안돌아 가지
분해해서 스위치 잘 살펴 보니
스위치가 두개입니다
하나는 외부 스위치이고
하얀 막대기같은 다른 하나는 위에 믹서기날이 있는 통을
끼웠을때만 연결되는 토글스위치입니다
둘다 손으로 누르니 돌아갑니다
음
오래되서 긴 하얀작대기 스위치가 위 날개 달린통을
끼워도 작동 안하는거였습니다
모터문제가 아닌데 완전분해를 했네요
스위를 둘다 밖으로 빼내고 조립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빨간 고추를 어떻게 빻아야하지
믹서를 고칠까
맷돌에 갈아볼까
절구에 찧어볼까
망가지 양수기 양수모터를 이용해서 믹서를 만들까
별생각을 다하면서 한겨울이 되었는데
드디어 고추를 갈아서 고춧가루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믹서에 갈면
고추가루가 너무 고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절구에 찌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