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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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집짓기 재료의 선택(통나무 황토벽돌)

산끝 오두막 2012. 10. 24. 09:37

 

2. 집짓기 재료의 선택

 

많은 분 들이 집짓기 재료의 선택으로

힘들어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집을 짓는 일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재료는 결정이 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재료가 결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황토 돌 국산목재 수입목재 조립식 판넬

황토벽돌 시멘트블록 화산재 블록 등을 고민하시고

건강에 무엇이 좋은지 무슨 원적외선이 나오고

습도 조절이 자동으로 되고 어디 황토가 좋고 어디 나무가 좋은지

많은 고민을 하시게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가격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 금전적인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집을 지으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혼자 집을 짓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사실 전 재산을 투자해서 집을 지을 예정이라면

혼자집짓기는 할 만 한 취미가 아닙니다

 

금전적인 구애를 받지 않으시는 분이면

집짓기에 좋은 재료들이 무척 많습니다

황토벽돌도 좋고 황토와 원목의 조합도 좋을 겁니다

통나무로 짓는 집도 좋을 것이고 기둥은 원목으로

벽체는 황토벽돌이나 우리 전통 양식인 황토와 짚으로 마감해도

좋을 것입니다

각각 재료의 장단점은 전문가 분들이 수치와 통계를 이용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한 자료들이 많이 있으므로

지식이 미천한 사람이 그런 장단점을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전문가 분들께 누가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산끝오두막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전히 혼자 힘으로

집을 짓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므로

전문가 분들이 보시기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일 수도 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재료의 선택 기준은

혼자집짓기를 하면서 느낀점을 그냥 나열해 볼까 합니다

집짓기 재료의 선택은 글을 읽어 보시고 스스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산끝분교를 시작할 때 집틀은 있는 상태에서 내부개조를 시작했습니다

내부개조를 하면서 느낀것은 집을 짓는데 있어서 기둥이나 벽체만 만들 수

있다면 혼자 집을 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수깡을 사다가 여러번 모형으로 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수수깡은 카타기 칼로 쉽게 자르고 홈을 파고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연결은 끼우기도 해보고 풀로 붙여 보기도 했는데

정밀한 한옥구조의 연결만 아니라면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집짓기 재료가 통나무로 선택이 된 것입니다

 

 

통나무

 

공구도 크게 이것저것 필요 없이 기계톱 끌 정 망치 정도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게 되어

기계톱을 사고 낙엽송을 베어 준비를 했습니다

기둥과 지붕 대들보 서까래 까지 모든 것은 통나무가 주 재료였습니다

용감하게 이층집에 도전 하게 되었는데

훗날에는 이 모든 것이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아직도 그 집은 계속 진행중 인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유는 엉성한 실력과 무리한 크기로 벽체를 마감 할수 없는

상황이 전개 된 것입니다

 

많은 돈을 투자하면 마무리 지을 수 있을 테지만

그렇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방부처리를 하지 않고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현장에서

베어낸 생나무 낙엽송은 비틀리고 휘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통나무집을 기초적인 실력 없이 개인이 혼자 시도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잘 제재된 통나무를 목재소에서 사서 제대로 목공일을

배운 후에 시도해 본다면 가능한 일이기는 하겠지만

돈 안들이고 혼자집짓기에는 맞지 않는 일 같아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큰 창문을 달고 바닥은 얻어온 거푸집을 깔고 남이 버린

장판을 깐 다음 운동실겸 작업실등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잘 된일이었습니다

 

시골에 살면

비피하고 추위를 피하면서 작업할 공간이 꼭 필요해서

그러한 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움막형 귀틀집은 통나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통나무를 조달해 돈이 거의 들지 않았고

더욱 좋았던 것은 전기가 없는 곳인데 전기가 없어도

혼자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조립식 경량철골조

통나무집이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이 다가 왔습니다

머물 곳이 필요했는데

가장 빠르고 정확하며 편리한 재료가 무엇일까 연구해 보니

조립식 판넬이었습니다

뼈대는 철골로 하고 벽체는 조립식 판넬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짓는 재료중에서 돈 주고 사는것 중 가장 저렴 했습니다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전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철골이나 조립식 판넬을 가공하려면 용접기와 절단기등을 사용해야

하는데 전기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어차피 전기 없는 곳에서 지내려면 발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던 끝이어서 큰돈을 들여 발전기를 샀습니다

조립식 판넬이 좋은 이유는

아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다루기 무거운 통나무 같지 않아서 몸에도 무리가 훨씬 덜 했고

규격화된 치수라서 가공 및 조립이 편했습니다

용접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덕분에 용접도 배우게 되고

발전기도 생겨서 전기도 해결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정리해보면

조립식 판넬을 가격이 다른 재료보다 저렴했고 가공 및 설치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화재에 취약하고 재질이 약해서 집 자체는 통나무 집보다 훨씬

덜 튼튼해 보입니다

 

 

황토벽돌집

 

조립식판넬로 집을 짓고 난방은 장작난로를 설치하고

산위에서 한 겨울을 났는데 늘 화재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궁이도 놓고 싶고 구들장도 놓고 싶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등판이 따뜻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산 아래 다른 분의 땅을 임시로 빌려

조그맣게 구들있고 벽난로 있는 아궁이 집을 만들려고

황토 벽돌로 집을 짓기로 합니다

이 모든 것의 기준은 혼자 집을 짓고자 하는 것입니다

집을 한 채 짓는 황토 벽돌 값을 보니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이었습니다

차라리 벽돌 기계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연구를 하다가

시간도 부족하고 얼른 황토벽돌집을 지을 욕심에 벽돌 제작기계를 샀습니다

문제는 집주변에 좋은 황토흙이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일정한 압축강도를 가지고 벽체의 기능을 갖춘

벽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황토흙에

일정비율의 마사토와 각종 균열방지,해충방지를 위한 재료등을

섞어서 만들어야 하는데 비탈에 돌만 많은

산속에는 그런 흙이 없었습니다

포크레인이 갈 수 있는 가능한 먼 곳에서 아주 비슷한 흙을 찿아 내어

벽돌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반드시 아궁이를 만들고 구들장을 놓고 벽을 황토벽돌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일정기간이 지나서 굳은 다음에 벽을 몇 단 쌓아보니

그런대로 가능 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불에 굽지 않은 황토벽돌이라 그런지

비가 들이치면 묽어져 내렸습니다

불에 굽거나 특수하게 처리가 되지 않은 혼자 찍은 벽돌은 외부 벽체로

시공할 때 눈비에 대비한 마감처리를 다시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내벽으로 쌓았는데 몸을 기대거나 못을 박거나 할 수 없어서

내벽도 마감처리를 추가로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벽체를 다 쌓지도 못하고 황토벽돌집은 멈추게 되었는데

땅을 빌려 주셨던 분이 땅이 팔리게 되었다고 하셔서

헐게 되었습니다

헐 때는 아주 좋았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부셔서 펴니 그냥 흙이 되었습니다

 

계속 쓰는 중인데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연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