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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좋은 집터 만들기

산끝 오두막 2012. 10. 23. 08:51

 

1. 좋은 집터 만들기

 

좋은 집터란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전망이 좋고 남향이어야 하며

땅이 좋고 물이 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땅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 차지가 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땅값도 비싸니까요

 

그래도

북쪽 산 아래를 집짓는 땅으로 마련하면 너무 힘듭니다

일년 내내 햇빛이 안 들어 어둡고 우울한데다가

겨울에는 난방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무리 조건이 나쁘다 해도 북쪽 산 아래는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북쪽 산 아래만 아니라면 아무 곳 이라도 좋습니다

땅을 마련하신 다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풍수지리를 논하시며 집을 지을 때 방위를 논하십니다

어떤 스님이 혹은 동네 지관이 대문을 이쪽에 내라거나

집 방향을 저쪽으로 하라거나 하면 그 말을 듣고는 그리 안 할수 없게 됩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좋을 까요

그런 분들에게 묻지 않으면 됩니다

모르면 되거든요

 

제일 좋은 방법은 창은 무조건 남향으로 크게 나야 합니다

부지가 어찌 생겼든지 길이 어느 쪽이든지 남향으로는 창이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부지 조성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석축을 쌓고 연못을 만들고 화단을 꾸미고 집을 지으려 한다면

집을 땅에 맞추는 형국이 되어 생각같이 집이 만들어 지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집을 짓고 집에 맞추어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지을 때는 가능하면 주변 보다 약간 높이 짓는 것이 좋습니다

흙을 돋우고 높인 다음 기초콘크리트(방석)를 치고

집을 짓게 되는데 콘크리트를 치는 것보다는

기초를 박고 기둥으로 집을 들어 올려

아래 공간을 두고 집을 땅위에 들어 올려 짓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분은 지하실인가 하시는데 지하실은 아닙니다

지하실이란 땅속에 만들어야 지하실이라 볼수 있고

지하실의 기능은

농작물을 저장하거나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 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지하실이라면

집 아래 만드는 것보다는 주변 산비탈에 따로 만드는 편이 유리 할 수도 있습니다

집 아래 공간이 생기면 각종 배관이나 수리가 용이 합니다

그래서 식물 저장고용 지하실보다는 창고용 지하실이 유리한데

드나들기 편해야 하고 장비나 공구의 보관이 편해야 하고

집으로 습기와 벌레나 해충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어야 합니다

저장고 기능으로의 지하실을 집 아래 설치하고 실내에서

지하실로 연결된 통로를 만들면

지하실의 눅눅한 습기와 냄새 때문에 고생하시거나

혹은 지하실에 물이 나서 잠기게 되면 크게 후회하는 일이 됩니다

 

창고용으로 집 아래 공간을 확보하시고 출입문은 외부로 내도록 하며

산비탈이라면 배수 파이프를 지하창고 바닥보다 낮은 곳으로 유도하여

물이 나거나 습기가 차도 배수나 환기가 잘 되도록 시설을 하면

눅눅한 지하실 습기 냄새를 집안으로 안 들어 오게 할 수도 있고

꼭 집안을 통 해야만 지하창고로 내려 가지 않아서 좋습니다

 

물이 많이 나는 부지라면 축축해서 비만 오면 진창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 때는 마른 땅인 것 같다가도 봄이 오면 진창이 되거나 장마철에는

장화 없이는 다니기 힘든 땅이 될 텐데 많은 분들이 비싼 돈을 들여서

마당 전체를 콘크리트 포장을 합니다

깔끔하고 좋지만 비싼 돈을 들여야 하고

혹시 하수도가 막히거나 관을 새로 묻거나 화단을 만들고 싶거나 무엇인가를

하고 싶을 땐 콘크리트 포장을 깨 내야 하므로 개인이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어

전문 업자를 부르게 됩니다

 

집터를 포장 할 때는 집을 짓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잘 생각하고

포장을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산끝 오두막은

깊은 숲속에 산비탈이라 늘 질척하고 비만 오면 진창이 되는 집터라서

봄철이나 장마철에는 장화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두막을 짓기 전에 배수로를 다섯 군데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경사지 아래로 깊게 또랑을 파고 파이프를 묻습니다

고물상이나 폐기물 버리는 곳에 가면

하수도용 튼튼한 300미리 이상 파이프를 짜투리를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이 파이프를 구멍을 내고 물을 배수 할 수 있는 망(모기장 망이나 양파망)을

두른 다음 또랑에 경사지게 묻습니다

그리고 못 쓰는 옷가지나 커튼등을 잘 펴서 덮고 캐낸 돌이나 주변의 잔돌들을

일정깊이 만큼 채웁니다

그리고 흙을 덮게 되면 땅위의 물이 또랑에 묻힌 파이프 깊이만큼 수위가

낮아져서 마당은 늘 뽀송하게 유지 됩니다

 

배수로 작업을 할때 여유가 되시면 하수관파이프를 예비관으로 묻거나

고물상에 구해온 긴 롤 파이프등을 묻어두면 차후에 지중전선을 묻거나

새로운 관 작업을 할 때 땅을 다시 파지 않게 되어 훨씬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집터에 물이 나는데

비탈진 곳이 아니어서 경사진 곳으로 배수로를 뺄 수 없다면 물을 모으시면 됩니다

가장 낮은 곳을 한곳 정하시고 그 곳을 가장 깊게 팝니다

우물을 만드는 것인데 그 우물을 판 곳을 중심으로 부채살 모양의 또랑을 팝니다

위에 설명한 방법으로 또랑에 파이프를 묻고

그 우물에 배수파이프를 연결 하면 우물에 물이 모이면서

마당은 질척거리지 않게 됩니다

 

물이 깨끗하다면 퍼 올려서 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인데 마당을 고르고 나시면 돌이 많이 나옵니다

돌은 아주 유용하게 많이 쓰입니다

성급히 결정하시고 뒤편에 마구 쌓으시는데 꼭 필요한 석축이 아니라면

그냥 한편에 모아 두시는 것이 훗날에 더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릅니다

 

벽난로를 만드시거나 아궁이를 만드시거나 마당가운데 모닥불 피우는

화구등을 만드실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연못을 좋아 하십니다

혹시 주변에 작은 개울이거나 계곡이 있으면

그 물을 끌어 들여 일정 규모의 연못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데

연못을 몇 번 만들어 본 경험으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을 다루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만들기가 어렵다는 뜻이 아니라 관리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처음 생각에는 조금 크게 만들어서 아이들도 놀고 물고기도 기르고

분수도 솟아오르게 하면 참 좋을 것이란 그림은 그려집니다

위에 열거한 것이 함께 운영 될 수는 없습니다

물고기를 기르면 아이가 놀 수 없는 것이고

아이가 놀자면 물고기를 기를 수 없으며 조금만 관리를 안하면

이기가 끼거나 물고기가 죽습니다

방수가 철저하지 않으면 주변이 질척해지고

잘 관리하지 않으면 모기의 서식지가 되거나

물을 좋아하는 온갖 곤충들이 모이게 됩니다

좋은 점이 많기는 한데 좋은 점 보다는 관리가 힘들어서

나중에는 메우고 화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연못도 처음부터 큰돈을 들여서 만들지 마시고

집을 다 짓고도 살아보시면서

경제여유나 시간여유가 생기시면

그때 천천히 해도 늦지 않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경사진 곳에 계단 만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계단은 아주 위험한 시설입니다

가능하면 집터에는 계단이 없는 것이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차를 돌리수도 없고

밤에 아이나 노인 분들이 발을 헛디디면 다치거나 할 우려가 많습니다

집터가 너무 경사가 져서 어쩔 수 없이 계단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억지로 모양을 내자고 계단을 만드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집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나무를 너무 가까이 심으시면 나중에 집을 가리거나

두 나무가 너무 가까워서 전망을 가리거나 하는데

의외로 나무가 쉽게 금방 자랍니다

이정도면 충분한 거리일 것으로 예상하고 심은 나무들도

나중에는 베어내게 됩니다

한번 심어서 자리를 잡고 몇 년을 자란 나무는 캐내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집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심으셔야 하고

두 나무 간격도 충분하다 싶을 만큼 멀리 떨어져서 심으셔야 합니다

 

산비탈이거 밭이거나

급경사지에 집터를 만드실 때는 뒤편을 너무 많이 파내시면

산사태의 위험이 있습니다

집터를 만드시는 분들은 평평한 부지를

좀 더 많이 가지고 싶으셔서

뒤편 경사진 곳을 직각에 가깝도록 파내시고 돌을 쌓거나

옹벽을 치시는데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평평한 땅 몇 평 더 얻자고 장마철이나 수해 때마다

불안해 진다면 차라리 몇 평의 땅을 손해보거나

비탈진 상태의 부지를 그냥 활용하는 것이 좋을 수 도 있습니다

급경사지의 아래를 직각으로 많이 절개를 하면

땅은 밀려 내려 오려 하고 물을 먹으면 더 쉽게 쓸려 내려옵니다

옹벽은 일정부분 사태를 막아 주기는 하지만

배수공이 막히면 댐처럼 물을 잔뜩 가두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옹벽이 시설된 부지를 구입하셨거나

뒤편에 옹벽을 시설하실 예정이시면 배수공이 제대로

뚫려 있는지 물이 많이 나는 곳이라면 배수공으로 물이 제대로

나오는 지 확인 하셔야 합니다

 

집 뒤편에 석축이나 옹벽을 시설하셔야 한다면

집 보다 높지 않으면 좋고 경사도 완만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수가 잘 되고 있어야 합니다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겨울에 얼게 되었을때 아주 큰힘으로

옹벽이나 석축을 밀어 내게 되어 균열이 생기고

균열이 발생한 다음에는 옹벽이나 석축을 다시 할 수 없습니다

집 뒤편이 여유 공간이 없어 작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집 뒤편에 옹벽이나 석축을

어설픈 업자들 말 듣고 대충 시공하시면 붕괴의 위험성이

많습니다

 

옹벽이나 석축은 안 하는게 좋지만

굳이 시설해야 한다면 집과 좀 떨어져서 완만하게 집보다 낮게

배수공은 충분하게 배수는 원활하게

배수공은 부직포와 자갈채움으로 물 빠짐이 좋게 시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