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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사려고 했더니

산끝 오두막 2012. 1. 3. 13:19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땅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합니다

 

제가 땅을 사려고 할때 생각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1.외딴 곳 일것

-그렇지 않다면 아파트가 차라리 조용하고 좋습니다-

-시골은 조용해서 아주 멀리서 기침만 해도 들리기도 하고

 독립적이지 않아서 김씨 술한잔하지 하면 아파트처럼 문걸고

 없는척 할수 없습니다-

 

2. 혼자 살만한 능력범위의 땅일것

-땅은 가급적이면 혼자명의로 사야합니다 .친구든 형제든 그 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땅은 차가 아니기 때문에 대를 이어가며 문제가 발생합니다-

 

3.전기 인입이 가능할것

 -전기없는 곳에서 발전기로 오두막집을 몇채 지었는데 발전기로

  집을 짓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몇년을 살펴보던중 며칠전 딱 제가 원하던 땅을 찿아내었습니다

 

가격은 천만원대

면적은 3000평

근처에 민가는 단 한채- 공가나 폐가로 추정-

지목은 임야지만 야트막한 경사도

근처지역까지 한국전력전기공급

 

덜컥매입을 할수 있지만 아는 분들에게 의견을 구하니

모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임도를 따라 두시간을 넘게 가고 끝에는 큰 물이 있어서

건너가기도 불가능합니다

 

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런곳에 집을 짓는다면 안믿겠지만

당신이 짓는다면 믿겠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길도 없는

첩첩산중에 오두막 네채를 지으며

십년동안 해왔던

그 고통과 노력을 그나이에

다시 또 십년을  한다면 지켜보는 분들은

어떤 기분일건지 생각해 보셨는지를 묻습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재밌고 즐거웠는지 모르지만

 

-물론 힘도 많이 들었습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낼때는 다신 집 안지을거야-

-그리곤 두번째오두막을 만들고-

-이젠 정말 다시는 안하리라 마음먹고 세번째를 만들고-

-돈벌려고 짓는 것도 아니고-

-해비타트도 아니고 누굴 오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짓는 재미에 그렇게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지켜보는 분들은 힘이 들었나 봅니다

 

그만 했으면 하고 바라는 눈치입니다

첩첩산중 나무를 베어내고 십년을 지은집에

지금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보이는데

새로운 곳에 가서 또 그런것을 한다니 이해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의 쌓인 경험으로

이번엔 정말 깊은 산속 큰 강건너에 집을 지으려는

모험을 하고 싶어 

땅을 사려 했더니

 

주위분들이 걱정이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