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집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하물며 세균도 인체를 집으로 삼고 살아가니까요 그런데 인간이 좋아하는 집터가 있듯이 벌들도 좋아하는 집터가 있습니다 저 처마 끝에 정면 큰 창문위에 매년 말벌이 집을 짓습니다 첫해에는 벌집이 조그만할 때 따버리면 안오겠지 따봤습니다 다시 짓습니다 누가 이기기나해보자 하는듯이 두번째해는 그래 얼마나 크게 짓나 보자 그냥 둬 봤습니다 엄청나게 커지는데 더운 여름밤에 창문밖에서 물흘러가는 소리같은게 들립니다 그 소리는 여름에 벌집 온도가 올라가면 그 많은 말벌들이 벌집 안밖에서 일제히 날개짓을 합니다 그 소리가 휀 돌아가는 소리보다 큽니다 자다가 깨서 들어보면 어디서 계곡물흘러 가는소리같이 들립니다 그 뒤로는 일단 어느정도 커지면 한번씩 벌집을 제거합니다 미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