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을 주문하고는
친절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4월5일 주말에 심으실수 있도록 맞추어 보내 드렸습니다
4월5일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심으려 했는데 못 심게 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럴수도 있지 그러는편인데
전화를 안 주었으면 그냥 편한 마음으로 기다릴건데
전화가 와서 내심 기다렸던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또 전화가 왓습니다
택배회사 전산망에 문제가 생겨서
배송이 잘못되거나 아예 분실이 되거나 했다면서
다시 보내주겠답니다
웃으며 그러세요 했는데
그 다음날 전산망이 망가진 택배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택배 왔다면서 착불로 왔으니 돈내고 찿아가랍니다
아마 그 호두나무묘목은 뿌리가 마른채로 차에 이리저리 실려다니다가
며칠만에 도착했으니 말라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웃으면서 네 하고 또 택배비를 내고 찿아 왔습니다
며칠지나면 또 전화가 올겁니다
호두나무묘목이 왔으니 택배비 내고 찿아 가라고 할겁니다
그러면 또 네에 하고 운송비를내고 찿아 올겁니다
전산망이 잘못되서
이리저리 헤메다 온 호두나무는 불쌍하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닌것입니다
화물을 보낸사람은 보냈고 운전사는 운전을 했고 저는 물건을 받았으니
돈을 내는 것입니다
전상망의 오류가 프로그래머의 잘못인지
어떤 아이가 컴퓨터 코드를 뽑아서 멈춘것인지 모르지만
저는 물건을 받았으니 택배기사에게 운송비를 주었습니다
그 마른 나무라도 심어 보려합니다
호두나무가 도착했습니다
무려 8일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