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리본을 글씨없는
까만색으로 패용하라고
공문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아니
왜
느닷없이
갑자기
까만리본에 근조라고 써 있는걸
달면 안된다는건데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자면 이런 겁니다
손바닥에 왕자를 써야 왕이 된다
왕궁을 용산으로 이전해야 한다
파란색 민방위 복을 입어야 한다
이런 위기에는 액땜을 해야 하는데
근조라는 글씨가 안보여야 한다
종교를 믿으면
미신을 믿으면
그런데 빠지면
이런 이상한 일들을 합니다
왜 그런지 근거를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이유는 없습니다
목사가
스님이
교주가
법사가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왕이 된다고 그랬다고
국민에게 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예전에
어떤 후궁이 왕비 인형을 매달아 놓고
바늘로 찔렀다는 조선왕조 실록에 내용들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