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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7. 10. 16. 10:14


예전에 

약 13 년 전이네요

포키가 처음 산끝분교에 도착했고

그때 나이가 벌써 10 살이었을때인데

산끝분교를 접고 이 산끝 오두막으로 달달거리고 8시간을 걸어온것이 13년 전입니다


그 이후로는 이곳에서 떠난적이 없는 포키가 집을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유압유도 교환했고

그리스도  다 치고 트랙도 점검하고

집까지 트럭이 못 올라 온다고 해서 임도 입구까지 다시 걸어 나가는 중입니다

끝까지 갔다가 다시 와서 산타페를 가져가는것보다는

포키 조금 가고 다시 걸어와서 산타페 끌고가는 방식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포키가 3시간을 계속 걸어가면

나이도 있고 무리가 갈까봐 쉬며 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고속 솔레노이드밸브가 말을 안들어서 저속으로 가니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부족한 유압유 보충했고

경유도 두말 사다 부었고 7시에 출발해서 지금이 8시 반쯤인데 반을 못 왔습니다

임도 입구에 포키 싣고 갈 트럭이10시 반에 온다고 했는데  




포키가 세시간이 넘게 임도를 걸어와서

임도 끝 포장도로에 도착했습니다


한 10년 전쯤에 5톤 덤프에 실어보고는

처음 트럭에 올려 보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4.5톤 트럭은 폭도 넓고 높이도 낮아서 잘 될거야

그랬는데도 불안합니다

남의차 망가 트리면 어쩌지 그런 걱정이 많았는데

이러저러한 문제가 약간 있었지만 잘 실었습니다





포키를 따라가면서

괜시리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친한 친구가 어디 멀리 떠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팔아서 어딜 가는것이 아닌데도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포키가 15년을 살던 집을 떠나는 마음이 내게 감정이입이되서 그런가


그런데 저 트럭 무건운 포키를 싣고도 의외로 잘 달립니다

기사에게 물어보았더니

무늬만 4.5톤이지 힘은 230마력이 넘고 적재량도 10톤 정도를 싣고 다닌답니다

축도 하나더 달아서 4.5톤 포키정도는 언덕길도 무리없이 잘 달린답니다 







어머니 댁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여름 무너진 곳도 보수하고

배수로도 좀 퍼내고 이것저것 손보려 했는데

친구가 차라리 근처 장비를 불러 하루이틀 쓰는것이

포키 운임보다 싸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포키 기사에게 아쉬운소리하는 거 싫어

그것도 무슨 위세라고 인상쓰면서 해주는 사람 만날까봐

돈 더 들어도 내 포키 가져다가 내 맘대로 며칠이고 할거야

돈 아낄려고 하루나 이틀에 바쁘게 다 해달라고하면

임대로 부른 포키 기사도 싫어 할거고  


드디어 포키가 어머니 댁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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