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끝오두막 텃밭입니다
전체 밭 크기 700평 중에서 4평을 밭으로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풀만크고 가끔은 야생 오미자나 두릅이나 칡이 크고 있습니다
혼자 먹는 양이라면
방울토마토 2개 고추 3개 상추 5개정도면 실컷 먹습니다
텃밭옆에 풀 크지 말라고 거적덮고 합판 덮어두었는데
모든 일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습니다
풀은 안크지만 개미집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비안맞지요 따뜻하지요
불개미가 너무 많아서 거적을 벗겼더니 풀은 없는데
개미집은 여기저기 난리도 아닙니다
개미가 있으면
진딧물이 있어야 합니다
진딧물이 있다면 작물에 수액을 빨아먹어야 합니다
작물에 수액을 빨아먹으면 작물은 말라죽어야 합니다
막고 싶으면 약을 쳐야 합니다
진딧물을 죽이면 개미도 죽습니다
개미가 죽으면 작물은 잘 자랍니다
깨끗하고 잘 생긴 과일이나 열매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시골살면 좋은 것만 보이나요
푸른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시원한 바람
찬란한 별빛
뭐 이런것들만 상상하시나요
풀밭에서 일하면 불개미가 온몸을 깨물고
풀숲에서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 보면 바로 옆에 뱀이 기어다니고
밤에 방에 불을 켜면 온갖 날벌레들이 날아들고
세상 모든일은
좋은 만큼 나쁜것도 있을겁니다
아마
더하고 빼면 똑같을텐데
자신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질겁니다
산속에 사실거라면
도시에서의 좋은 것과
시골에서 좋은 것만 골라서 가질 수는 없습니다
표고버섯이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하루에 한개나 두개씩만 나와주면 좋겠는데
누군가에게 이런 것을 주려고 해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한 두개씩 주기도 그렇고
좋아보이지 않는 것을 주기도 그렇고
며칠전에 아랫마을 농사짓는 분을 만났는데
도시사는 친척분이 인진쑥을 좀 뜯어달라고 했답니다
인진쑥 많아
밭옆에 많지
좀 뜯어서 보내줘
그래 알았어
대화는 간단합니다
농사짓는분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트랟터로 밭갈다 말고
낫이나 칼을 들고 바구니를 들고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정성스럽게 뜯어야 합니다
잘 추스려서 씻어야 하지요 흙이나 잡풀이 섞여 있으면 밭는 사람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잇을까 걱정이 도비니다
오지않으려는 택배를 사정해서 불러서 자기돈내고
상자에 잘 넣고 보내야 합니다
옥수수도 선물로 보내준다고 해도
같은 과정을 거치지요
보내주고 싶어서 보내는 것이긴 하지만
보내는 정성에 비해서 받는 사람이 느끼는 감사함은 아주 작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몇개 안되거나
자랑할만하게 키우것이 아니거나
도시인의 단맛에 미치지 못하는 친환경 채소나 과일은
안보내고 안주는 것이 서로 편할지도 모릅니다
나무들을 다 나누어 주었는데도
남은 것들만으로도
지금 나오는 양을 봐서는
앞으로는
혼자 먹기에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