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지붕을 고치는데
예전 지붕재를 걷어낼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었을까
바람불면 뽑히고 날아갈거라 생각은 안해봤을까
하지만 금방 이해 합니다
다 돈때문이라는 거지요
저도 그렇구요
누군가 승용차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지
약하게 만들어서 충돌하면 찌그러져 사망한다고
자동차회사 욕하는 분들보면 그런 말씀드리고 싶어지지요
그게요
돈문제입니다
충돌에 찌그러져 사망이 걱정되시면
장갑차를 사서 타고 다니면 되는데
그 탱크 못사쟎아요
아니면 덤프트럭이라도 사시던가
기존 축사 지붕 해체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혹시
무슨 크레인트럭이나 다른 기구나
뭐 이런걸 말씀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혼자 집짓고
혼자 부수고
아무 도움도 없이 완전히 혼자 하는것이니까요
합판 두장을 타고 다니면서
기존 축사지붕의 못을 뽑습니다
나사못도 아니고 그냥 일반 못을 박았습니다
서까래 가로대가 7개
한줄에 박힌 못이 5개 25미터 양쪽
못 갯수가 7*5*25*2=1750개의 못이 박혀있습니다
땡볕에 지붕위 깔아둔 합판 위에서
빠루로 1750개의 못을 뽑았습니다
빠루가 뭔데 못뽑는 기다란 수공구입니다
한쪽 길이는 5,4미터
반대쪽길이는 6.4미터
길이는 25미터 양쪽 두줄
못을 다뽑고 판을 밀어내려 놓고 사다리르 타고 내려와
한장씩 끌어다 한곳에 예쁘게 쌓아두었습니다
해체과정을
이렇게 상세하고 말하는 이유는
설치과정도 똑같으니까요
해체와 다른점은 지붕재를
해체할때 한꺼번에 밀어 내려놓고 하듯이
한꺼번에 끌어 올려놓고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바람불면 여기저기 마구 날아 가거든요
한장 설치하고
다시 사다리타고 내려와서 한장 끌고 올라가고
다시 한장 설치하고
다시 내려와서 한장 끌고 올라가고
물위에서 배타듯이
합판 두장을 타고 다니면서 나사못을 박는 중입니다
미리 가로대 썩은 나무는
다 제거하고 성한 나무로 교체한다음 스크류 볼트로 고정해 두었습니다
볼트를 한장에 다 박으면
합판과 못과 공구를 끌어 당겨 놓고
다시 사다리타고 내려가서 한장가지고 올라오고
한장 한장 진행 될때마다
사다리도 따라서 이동합니다
쉬지않고 일하면 한장에 30분정도 걸리니
30분 곱하기 25장 곱하기 두줄 1500 분입니다
23 시간정도네요
2000개의 못을 충전드릴로 박았습니다
스크류볼트를 쇠에 2000개를 박고나면 손목이 돌아갑니다
매일 하는 것이 아니고
주말에 잠깐만 하는것이고
혼자서 하는것이니 시간은 약 일주일 정도걸렸습니다
중간에 비가 안와서 참 고마웠습니다
숙원사업이 해결되었습니다
돈이 좀 생기면
언제 저 지저분한 축사지붕 고칠거야 했는데
이제는
깨끗해지고
비 안새고
먼지 안날려서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