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드는 작은집은
제 집을 짓는것이 아닙니다
어떤분이
전기없는 곳에 컨테이너만 하나 놓고 사시는데
처음 알게 된 오래전부터 지붕을 덮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전기도 안쓰시고 물도 길어다 쓰시고
그래서 두가지는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붕 덮어 드리고
물길으러 개울까지 안내려 가시도록
물을 퍼올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몇번 물어봤을때
지금도 좋다고
괜쟎다고 하시다가
이번에는 물어봤을때는 지붕은 좀 덮고 싶다고 하셔서
하는김에
전기와
지붕과
물을 한꺼번에 해결해 드리려 합니다
힘들다고 고생시킨다고 미안해 하셔서
자재만 있다면
엉성해도 좋다고 하신다면
힘들어도 만드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누군가를 도울수 있다는건 기쁜일입니다
물론
자기 재주를 써서 돈을 버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쁨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으니
자재도 사드리고 내 돈을 써서 도와드릴수는 없는게
미안하기는 합니다
혹시
누군가 제게 자재를 사 드릴테니
와서 지붕을 좀 덮어 주실래요 하면
언제나 도와 드릴수 있습니다
여기서
언제나란 시간은 제가 시간이 날때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느순간에 왠만해서는
보통의 분들에게 그런걸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야하고
아무리 잘못 만들어도 비난을 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주는 분일때
도움을 드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선택적인 봉사는
참마음의 봉사가 아닌걸 알지만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니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 일수도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