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잘 마른 장작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준비해 두셨던 장작입니다
손수 아궁이를 만들고
가마솥을 거시고 가마솥에 기름을 먹이시고
불을 때시며 옥수수를 삶아주시곤 하셨는데
돌아가시고 몇해 아궁이를 안썼더니 허물어 지고
가마솥도 녹이 나고 그래서
미안해 하면서 아궁이를 허물었습니다
가마솥도 치우고
장작도 시골집에서 크게 쓸일이 없고
어떤물건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게
돈이던지
누군가의 선물이던지
누군가의 유물이던지
누군가의 물건이던가 상관없이
내가 안 쓴다면 누군가 더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는 것이
맞는 것이다
나는 안쓰면서 욕심으로만 가지고 있는다면
그 물건이 태어난 의미는 없다
수많은 운동화며
모자며 옷들을 가득 걸어두고 자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안 쓸거면 좀 나누어주지 그래 그런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장작을 아주 짧게 자르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가서 잘 쓰인다면 어머니도 좋아하실겁니다
통나무 장작을 다 자르고
이번에는 한옥 짓는곳에서 나온 각재를 자르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웃중에 한옥짓는 분이 계셨는데
장작하라고 많이 가져다 주신 것들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이웃이 말한것이 사실일겁니다
어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당신은 성격이 왜 그러냐고
그래서 한마디로 대답해 주셨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아니라고